[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작년 한해 48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발군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경기 침체 여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대건설은 작년 48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3621억원과 비교해 32.6% 증가한 것이다.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도 5570억원으로 전년(3879억원)과 비교해 43.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804억원으로 37.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007년 6.4%에서 작년 6.6%로 개선됐다.
◇ 사상 최초 매출 7조원 돌파
매출도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2007년과 비교해 28.7% 늘어난 7조27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7조원 매출을 돌파한 것이라고 현대건설측은 밝혔다.
부문별로는 국내 부문이 작년대비 5.5% 증가한 총 4조8163억원을 달성했고, 해외는 전년동기 대비 126.6% 증가한 2조4548억원을 기록했다.해외 부문 매출에선 플랜트·전기가 전년 동기대비 147.7% 증가한 1조7529억원, 토목은 128.5% 늘어난 52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해외부문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2007년 99.6%에서 작년 92.9%로 6.7%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파악돼 매출증가와 함께 내실도 크게 개선됐다.
신규 수주도 전년대비 40.0% 증가한 16조4812억원을 달성해, 수주 잔고가 41조7744억원에 달했다. 부문별 신규 수주는 국내의 경우 9조319억원, 해외는 7조68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수주는 플랜트·전기가 전년 동기대비 89.5% 늘어난 7조688억원을 따냈고, 건축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9795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한해 영업실적 개선으로 차입금은 전년보다 1861억원 감소했으며 가용자금도 6983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상환과 금융비용 감소로 부채비율은 전년말 대비 10.9%포인트 개선된 180.8%를 기록했다.
◇ 4분기 영업이익률 3.3%선으로 떨어져
현대건설이 작년 한해 뛰어난 실적을 거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4분기 실적은 다소 미흡했다. 현대건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8%가 감소했다.
4분기 매출액은 2조21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852억원)과 비교해 24.1% 늘어났다.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94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8% 줄었고, 당기 순이익도 393억원으로 44.6%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07년 6.5%에서 2008년 3.3%로 3.2%포인트 떨어졌다. 당초 시장에선 현대건설이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740억원, 세전이익 920억원, 순이익 590억원, 매출 2조110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예상치에 근접한 반면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예상치보다 1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현대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는 1~2분기 큰 폭으로 올랐던 해외원자재가격을 3분기부터 본격 반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경기 위축도 일부 반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부터 해외 자재비용 증가등을 반영하면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타 건설사와 실적을 비교할 때 선전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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