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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금리인하 랠리`..770선 훌쩍(마감)

양미영 기자I 2004.08.13 15:39:21
[edaily 양미영기자] 거래소 시장이 금리인하 랠리로 5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770선에 안착했다. 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으로 뉴욕 증시가 급락하고 아시아 시장도 고전한 가운데 우리증시만 홀로 금리인하 호재를 누렸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큰 폭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견인했고 거래대금도 무려 5주만에 2조원을 넘어서며 수급심리도 추가로 호전됐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22%, 9.32 포인트 오른 776.02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닷새 연속 오름세는 지난 3월말 급등장세에 6일 연속 오른 이후 처음이다. 519종목이 오르고 224개 종목만이 내려 사자세가 두드러졌다. 거래량은 3억6446만주, 거래대금은 2조1175억원으로 평소수준을 유지했지만 차츰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이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1475억원, 368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만 팔고 개인과 기관은 사면서 리스크 헤지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하루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비차익 매수가 소규모 유입됐지만 차익거래 순매물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7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리인하 호재로 증권과 보험업종 지수가 급등했고 건설업종도 선방했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은행업종은 소폭 상승에 그쳤고 철강금속업종은 유일하게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대형주들의 등락도 엇갈렸다. 오랜만에 IT주에 온기가 전해지며 삼성전자(005930)가 1.62%, LG전자가 4.12% 올랐고 삼성SDI의 경우 보합권에 머물렀다. SK텔레콤이 4% 급등한 가운데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던 현대차를 비롯, KT POSCO 국민은행 등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대부분 금리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강세를 이끌었다. 삼성화재가 속등하며 보험주 선두에 섰고 특히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7만원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주들도 증시 반등이 기대되며 동반급등했다. 현대증권과 LG투자증권이 7% 이상, 굿모닝신한증권이 8% 이상 올랐고, 한화증권이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도 9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기염을 토했다. 경기부양 쪽으로 정부의지가 실리며 건설경기가 탄력을 받을 경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고 자사주 매입소각 호재도 한몫했다. 동양메이저 계룡건설 현대산업 등 여타 건설주들도 강세였다. 소비재 가운데서는 현대백화점도 초강세를 기록하며 금리인하 수혜주 매력을 뽐냈고 농심도 5% 이상 급등했다. 화학주들도 고유가 부담에 불구, 내수회복 시 내수화학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되며 일제히 올랐다. LG화학이 5.82% 올랐고, 호남석유와 한화석화도 각각 3.96%와 2.35%가 올랐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항공 등 유가에 민감한 운수창고 업종들도 강세였다. 조류독감 영향으로 수산주들이 다시 들썩였다. 오양수산이 4.69%, 대림수산이 4.1%, 동원산업이 3.8% 상승했다. 조선주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이지스함 수주에 이어 쿠웨이트로부터 수주 소식이 들리며 3.16% 급등했다. 반면, 이지스함 건조업체 선정에서 탈락한 대우조선해양은 쿠웨이트 수주를 동시에 받았지만 약보합에 머물렀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S-Oil은 고유가 부담과 실적호재가 선반영된 영향으로 조정을 겪었다. 무더위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여름주들은 시들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내수회복 기대에도 불구, 빙그레가 1.73% 하락하고 롯데삼강은 강보합세에 그쳤다. 신일산업은 2% 이상 오른 반면 센추리는 1.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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