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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3차 일대일로 국제 협력 정상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017년, 2019년 열린 1·2차 일대일로 포럼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오는 18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무제한 파트너십’을 선언한바 있다.
시 주석 또한 러-우 전쟁이 1년 가량 지난 시점인 올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표현했으며 당시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초청하기도 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돼 러시아를 나가면 방문국에서 붙잡힐 수 있는 처지다. 이에 그동안 해외 방문을 극도로 자제했다.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을 체포해 ICC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송환할 의무가 없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12~13일에도 ICC 회원국이 아닌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바 있다. 이를 제외하면 ICC 체포 영장이 나온 후 사실상 첫 해외 방문인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는 경제 협력의 표시로 중국과 에너지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는 하루 약 200만배럴로 전체 3분의 1 이상 수준이다.
양측은 정상회담에서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무력 충돌 등 국제 정세는 물론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너지 분야 등에서 구체적인 추가 합의가 나오진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러시아 크렘링궁측은 이번 방문을 두고 “본격적인 양자 방문이나 국제회의와는 별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