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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보크 장관은 “세계 무역의 50%와 반도체의 70%가 대만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며 대만 해협의 평화가 유럽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세계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특히 가장 큰 산업 국가 중 하나인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의 최대 경제 대국이다.
이날 베어보크 장관은 일부 독일 기업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은 일부 분야에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서 배운 것은 중국(의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고 덧붙였다.
베어보크 장관의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방중 직후 유럽이 대만 문제에 있어서 미국을 추종하지 않고 ‘전략적 자주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결이 180도 다르다.
베어보크 장관은 12일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성명에서도 “중국은 유럽에 있어 협력국이자 경쟁자, 체제라이벌로, 중국이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유럽의 대중국 정책의 나침반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환경과 인권을 중시하는 녹색당의 공동대표 출신으로 독일 최초의 여성 외무 장관이다. 그는 녹색당 시절부터 메르켈 총리의 독일의 대중국 정책이 법치나 민주주의 같은 서구의 가치보다 독일의 상업적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장 위구르와 홍콩에서의 인권 탄압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13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베어보크 장관은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제6차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주재하고,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이어 15일 한국을, 16일엔 일본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