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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정 의원의 과거 발언을 역이용해 정 의원을 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육모방망이’는 정 부의장이 격한 발언을 할 때마다 자주 쓰는 단어다. 육모방망이는 포도청의 포졸들이 도둑 등을 잡는 데 쓰던 여섯 모가 진 방망이다. 지난 2017년 대선 패배 후 당 중진 간담회에서 정 의원은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버려야 한다. 적으로 간주해서 무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또 2020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를 재가했을 때도 페이스북에 “없는 죄를 씌워 국정을 농단한 죄, 회초리로 다스리나 육모방망이로 다스리나 민심의 분노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쓴 바 있다.
이 대표가 정 의원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정 의원이 지난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비판하면서부터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혁신위원회 출범과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겨냥해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에는 도대체 왜 간 겁니까?’ ‘좀 뜬금없지 않습니까?‘”라고 썼다.
또 정 의원은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가는 사정을 알아봤다.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 보름 전 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또 “대선 기간 당시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낼 때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 들면 그게 간 보는 거고 기회주의”라고 정 의원을 직격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3일 김형동·박성민·정동만·태영호·허은아 의원 등 국민의힘 대표단과 함께 지난 3일 밤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 대표단은 4일(현지시간) 키이우주 내 민간인 학살이 발생한 부차와 이르핀 지역 등을 돌아봤다. 이 대표는 6박7일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