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보의 사주인 길리 홀딩 그룹은 “2022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델 XC90을 필두로 볼보 자동차에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Nvidia Drive Orin)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은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고성능 연산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볼보와의 계약으로 작년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엔비디아의 자동차 전장 부문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0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약 50억달러로 집계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속에서 견고한 실적치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자동차 전장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3% 하락한 1억450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세계 최대 그래픽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최근 자동차 제조업체들 간의 컴퓨팅 성능 경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대니 샤피로 엔비디아 자동차 부문 수석 이사는 이날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21(GTC 21)’에서 “최근 엔비디아의 자동차 주문 파이프 라인은 수십억 달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가 자사의 차량용 반도체 및 OS 시스템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판매로 향후 6년간 80억달러(약 9조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율주행차용 차세대 AI 지원 프로세서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아틀란’을 공개했다. AI와 소프트웨어를 최신 컴퓨팅, 네트워킹 및 보안 기술과 융합하여 전례없는 수준의 성능과 보안을 제공한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의 2025년 모델에 탑재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는 1993년 설립돼 GPU 기술력을 토대로 AI, 엔터프라이즈 그래픽, 데이터센터, 자동차 등 거대 시장으로 영향력을 키워왔다. 최근엔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패러데이퓨처, 독일 다임러AG, 볼보 등 자동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