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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벗어난 포스코, 3분기 '깜짝 실적'…"4분기 판매 더 늘 것"(종합)

경계영 기자I 2020.10.23 12:59:48

3분기 영업익 6667억원…기대치 상회
별도 영업익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친환경차 전담부서 등 미래 먹거리도 적극 대응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서 벗어나며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지난 2분기 적자를 냈던 자체(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분기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포스코는 4분기 철강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본격 회복세를 예고했다.

◇코로나19 이전 회복한 철강 생산·판매에 고정비 부담↓

포스코(005490)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8% 줄어든 14조2612억원, 당기순이익은 3.5% 증가한 514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줄긴 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포스코 영업이익은 4783억원이었다.

이번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생산·판매 수준을 회복한 철강 영향이 컸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619억원으로 두 분기 만에 흑자를 나타냈다.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선 포스코건설이 건축부문에서 실적 호조를 지속했고, 포스코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양·음극재 판매 증가 등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별도 기준, 단위=억원, 자료=포스코
3분기 광양 3고로가 7월부터 가동을 재개하며 조강량은 949만8000t, 제품 생산량은 890만3000t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170만t, 105만t 증가했다.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113만t 늘어난 889만4000t으로 내수와 수출 골고루 성장세를 보이며 재고량은 103만8000t으로 외려 8만t 감소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자동차용 강재 수요가 회복되면서 고수익 제품인 냉연·도금제품 판매가 급증했고, 월드톱프리미엄(WTP) 판매비중도 25.2%로 2분기 23.8%보다 높아졌다.

3분기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올랐지만 석탄값이 내려갔고 내부적으로도 저가 원료 사용을 위한 조업 기술과 스마트 팩토리 등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4분기 판매 늘고 내년도 회복” 전망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상무)은 “4분기 판매량이 올해 가장 많을 것”이라며 판매 호조세를 예상했다. 수리 일정을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분기에 집중했고 국제 철강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영중 실장은 “국제 시세를 반영해 8월부터 철강제품 가격을 본격 인상하고 있다”며 “2분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자동차업계의 부진이었는데 3분기부터 공장이 정상화해 세일즈 믹스에 따른 가격 상승과 안정적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와 관련해 김광무 포스코 철광기획실장(전무)은 “올해 1~3분기와 달리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대규모 이동제한(lockdown) 조치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의 자동차 공장이 완전 가동에 가까워 4분기 해외 자회사 경영 실적이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스코는 내년 시장 상황에 대해선 각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7%가량의 정부 지출을 계획해 집행하고 주요 타깃인 자동차업종도 가동을 정상화하면서 호황이 아니더라도 바닥을 지나 회복기에 들어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친환경차 판매 전담 부서 신설…미래 먹거리도 준비

포스코는 전기차와 풍력·태양광 에너지, 수소차 등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판매 활동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초 친환경차 판매 전담 부서를 선제적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김영중 실장은 “그간 주력하는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위주였지만 코로나19로 성장에 제동 걸리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고민하면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친환경을 비롯한 미래 흐름에 대응해 주력 제품을 선정해 대응하려 하고, 2~3년 내 세일즈 믹스가 상당히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력 제품으로는 △전기차 구동모터나 배터리 팩 △차체 경량화에 쓰일 기가스틸 △해상풍력 관련 풍력타워 소재 △태양광 지지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운송 관련 소재 △수소 연료전지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 등이 꼽혔다.

아울러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 검토하는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지속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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