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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안박싱에 출연해 ‘문 정부의 실체 파악과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이면서 과도한 진영논리 강조가 민주주의 후퇴와 국정운영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고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평소 함께 하기 힘든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현 정부에 대한 협공을 펼친 것이 눈길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허심탄회하게 정부·여당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하고, 국정운영에 대한 일치된 시각으로 바라본 것도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와 진 전 교수의 이름에서 딴 ‘철권토크’ 1편에서는 문 정부의 진영논리를 꼬집었다. 두 사람은 진영논리로 민주주의가 후퇴한 사례로 조국 사태를 꼽았다. 진 전 교수는 “저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전혀 다른 곳 바라보고 있었다”며 “특히 권력에 있지도 않은 사람들이 동조하며 조국을 옹호하는 것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에는 집권세력이 자유민주주의자들인데, 현 세력은 586세대”라며 “이 세력은 자유민주주의 학습을 거의 못했고, 선악의 싸움 개념인 운동권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조폭문화가 생각났다”면서 “정부·여당이 이념과 가치가 중요한지,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편이냐, 다른편이냐로 판단하는 것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서도 협공을 펼쳤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대선 후보시절 댓글 관련 사안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발언한 것과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쓴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의 세계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현 정권이 3권분립의 원칙을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까지도 협치를 강조했지만, 말과 행동이 다르면 국민 분열을 초래하고 사회혼란을 부추긴다는 게 안 대표의 지적이다.
이밖에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검찰의 독립성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권력의 개가 되어선 안 된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써 가면서 검찰의 독립성을 피력했다.
두 사람은 철권토크 2편에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인연 및 장례식이 열릴 당시 빈소를 방문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털어놓을 예정이다. 철권토크는 총 3편으로 제작되며, 2편은 오는 23일 오전 11시에 안박싱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