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최근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LPH 미래항공기 탑재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연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해군은 입찰 제안요청서를 통해 “주변국이 상륙함과 호위함에 F-35B 운용을 위한 탑재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주변국 동향과 기술 발전 추세를 고려해 향후 운용 중인 LPH에 F-35B 탑재 및 운용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2017년부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LHD)에 F-35B 탑재를 위한 개조·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2020년까지 F-35B 운용을 위해 이즈모(Izumo)급 호위함을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호주는 캔버라급 LHD에 F-35B 탑재를 위한 개조·개장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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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추가확보하는 해상초계기에 더해 F-35B까지 도입해 항공작전사령부 창설을 꿈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해군은 당초 차기 해상초계기로 미 해군의 퇴역 항공기인 바이킹(S-3B) 20대를 구매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현재 준장급 지휘부대인 항공전단을 소장급 이상 지휘부대인 사령부로 확대 개편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바이킹 구매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고, 결국 최신 해상초계기인 미 보잉사의 P-8 포세이돈으로 기종이 결정됐다. 그만큼 구매할 수 있는 항공기가 줄어들어 항공작전사령부 창설은 어려운 상황. 장기적으로 F-35B 전투기까지 확보해 항공작전사령부 창설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해군 항공은 해상초계기 P-3C 8대, 개량형인 P-3CK 8대 등 총 16대로 보유하고 있으며, 해상작전헬기인 링스 23대, 와일드캣 8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P-8 포세이돈 구매와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해군 마라도함에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탑재할 경우 우리 군의 작전반경은 획기적으로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해군이 F-35B를 도입하면 공군의 F-35A 도입 대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F-35A는 40대가 도입될 예정으로, 공군은 추가로 20대를 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라도함의 F-35B 탑재 방안 검토 용역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미래 항공기술 발전 과정에서 우리 함정이 갖출 수 있는 능력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연구하는 것”이라면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항공력 확대 의지 관련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독도함도 전용헬기는 없다”면서 “능력을 확보하느냐, 공군력을 갖느냐는 독도함 사례를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항공력 구비와 함정 자체의 능력을 검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