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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와이파이 기반 제4이동통신, 재판매(MVNO) 불과 논란

김현아 기자I 2018.01.16 11:23:50

과기정통부 일각-통신업계 부정적..기존 통신망 의존도 커서 문제
넥스컨텔레컴, SDN으로 무장된 MNO(통신사) 맞다
뉴욕 와이파이는 통신사망보다 빨라..통신과 인터넷의 중간 '실험'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에서 와이파이 기반의 제4이동통신은 꿈일까.

1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경쟁 전면화를 통해 가계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차세대 와이파이(802.11ax, 2019년 초 표준 완성)’ 기반의 제4이동통신이 준비되고 있지만, 정부와 통신업계 일각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들이 준비 중인 기술이 유선망에 기반한 와이파이여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처럼 전국망을 구축하는 게 아니기때문에, 통신사(MNO)라기보다는 재판매회사(MVNO, 알뜰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해당 회사인 넥스컨텔레컴(대표 김협)은 기존에 구축된 광케이블 인프라를 활용할 순 있지만, 아무 투자 없이 진행하는 게 아니고 필요한 곳은 직접 깔겠다는 입장이다.

또, 비면허 대역과 면허 대역(2.4GHz, 5GHz) 모두를 활용하려는 차세대 와이파이를 비면허 대역 주파수만 쓰는 기존 와이파이와 똑같이 취급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통3사와 넥스컨텔레콤 로고
◇과기정통부 일각-통신 업계, 부정적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차세대 와이파이가 5G의 일부로 기술적인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이용해 제4이동통신을 하는 것은 좀 다르지 않냐”면서 “한마디로 MNO가 아닌 MVNO에 불과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제4이동통신이 기존 통신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려면 자체망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 하는데, 전국망 구축 없이 대부분을 기존 통신사 망을 빌려 쓰는 구조로 간다면 기존 통신사의 도매대가에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는 알뜰폰(MVNO)에 불과하다는 평가인 것이다.

이런 의심을 하는 것은 실제로 중국에서 시도되는 모델이 기존 유선망에 얹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 현지에 케이블TV망을 보유한 광전은 몇년 전부터 기존 유선망을 활용한 차세대 와이파이로 5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넥스컨텔레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로 무장된 MNO맞다

이에 김협 넥스컨텔레컴 대표는 “차세대 와이파이는 속도가 빠른 광케이블이 없어도 5G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전국에 깔린 현재의 케이블망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면 빌려서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직접 케이블을 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술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를 쓴 분산기술이고,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도 함께 쓰며, 망 구축 이후 우리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구글(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등의 캐시서버(트래픽을 줄이는 서버)를 유치할 것이어서 케이블에 그리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설사 기존 통신사들 주장대로 서울이나 부산 등 메이저에 부하가 많아진다고 가정해도 우리가 10기가 인터넷망을 깔면된다”며 “기간망을 까는 데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라스트마일이 걱정인데 이는 KT, 케이블TV망, 드림라인망, 도로공사망, 한전망 등을 빌리면 된다”고 반박했다.

◇구글 등이 주도한 뉴욕 와이파이는 통신사보다 빨라…통신과 인터넷의 중간 ‘실험’

▲실제로 뉴욕시에 설치돼 있는 공공 파이파이 제공 설비 링크스(Links)모습(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한편 3년 전부터 뉴욕시가 추진하는 공공 와이파이 프로젝트 ‘LinkNYC’는 국내에서 준비되는 와이파이 기술(802.11ax)의 전 단계인 802.11ac를 이용함에도, 통신 속도가 뉴욕시의 셀룰라 통신망(기존 통신망)보다 다운로드는 5배, 업로드는 10배 빠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공중전화가 있던 자리에 초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장비인 링크스(Links)를 설치해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스마트폰 충전, 지도 확인,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를 제공한다. 접속점(AP) 하나가 평균 120m 범위에 서비스 제공한다.

구글과 퀄컴 등 4개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주도하는데, 뉴욕시는 2020년까지 총1만 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뉴욕시 스피드 테스트 결과 2017 년 9 월(출처:http://www.speedtest.net)
따라서 국내에서 제공될 차세대 와이파이는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속도 면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넥스컨텔레컴이 정부로부터 면허 대역 주파수를 받아 자체 망 구축을 추가하려 한다는 점 때문에, 일반적인 와이파이와는 다를 것이란 예상도 있다.

다만, 인터넷 진영(IEEE)의 대표기술인 와이파이가 통신 진영(3GPP)의 5G를 넘어 서려면 상당한 통신망 투자를 전제로 한 효율성 확보, 비즈니스 모델의 참신성 같은 새로운 혁신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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