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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창업자로 유명한 박석봉 전 사장과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자를 하다가 나눔기술 홍보팀장으로 옮긴 한 내정자는 당시 기술이사였던 박 전 사장을 만난다. 이후 박 전 사장이 엠파스의 전신인 지식발전소를 창업하면서 1997년 의기투합한다. 당시 한 내정자는 지분에도 직접 투자해 주주로 참여했다. 기자를 하다가 IT 업계에 직접 뛰어든 만큼 초기에는 처음 듣는 용어나 개념이 많아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당시 박 전 사장의 격려와 도움이 큰 힘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을 만난 것도 이 무렵이다.한 내정자는 사명을 바꿔단 엠파스에서 검색서비스 부문장을 맡았고, 이 일을 하면서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과도 인연을 맺게 된다. 엠파스는 ‘자연어’ 검색으로 주목받았는데 기술개발의 주역이 이 회장이었다. 당시 숭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였던 이 회장은 박사장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3학번 동기로 엠파스 일을 많이 도와줬다. 한 내정자가 ‘검색엔진’이라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용어를 처음 접했던 것도 이회장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후 대학 후배이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의 파격적인 제안을 받고 2005년 네이버로 자리를 옮긴다. 한 내정자 역시 엠파스가 SK 커뮤니케이션즈로 매각되면서 2007년 네이버에 새 둥지를 튼다. 박 전 사장과 결별하고 먼저 네이버에 합류했던 이 회장이 다리 역할을 했다. 네이버로 옮긴 한 내정자는 당시 네이버를 이끌던 이해진 의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이 의장은 철저하게 능력중심의 인사를 하는 스타일로 한 내정자에게는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다. 2012년부터 서비스1본부를 이끌었고 웹툰, 웹소설 등의 수익화 모델을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지난해부터 한 내정자는 서비스 총괄을 맡아 동영상과 모바일 검색에 적합한 서비스를 발굴했다. 업계에서는 이 의장을 비롯해 네이버 이사회 내부에서 차기 대표감으로 이미 한 내정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벌레로 불릴 만큼 회사 일에 헌신적이고, 그에 대한 성과도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
한 내정자가 서비스, 기획 등에 있어 오랫동안 몸담았던 만큼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받고 있다. 전형적인 관리자 CEO였던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는 또다른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