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르랭 전 장관은 서울 태생으로 태어난 이듬해(1974년) 프랑스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는 2000년 프랑스 감사원 부임을 시작으로 공직 생활을 했다. 이후 중소기업 디지털 경제부 장관(2012년)으로 임명됐다.
팰르렝 전 장관은 디지털 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프랑스 디지털 기업을 지원하는 ‘프렌치 테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2014년에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2016년 2월 공직에서 나온 뒤 자국 디지털 기업 진흥을 위한 벤처 캐피탈 창립에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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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라인의 성공 이후 어디에 도전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컸다”며 “그중에서도 고민했던 게 유럽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투자 수익만 원했다면 기존의 유럽 펀드에만 돈을 넣었을 것”이라며 “단순 투자 뿐만 아니라 전략적 사업 진출에 대한 고민도 컸다”고 전했다. 유럽 현지 스타트업과 교류하며 프랑스 등 현지 시장 진출을 타진하겠다는 뜻이다.
이 의장은 “유럽의 스타트업이 아시아에 오고, 한국의 스타트업이 그쪽에 진출할 수 있도록 코렐리아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은 그 첫걸음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내 각 정부들은 미국 구글이나 애플 등에 뒤쳐진 디지털 경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책을 세우고 있다. 구글과 야후 등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하며 성장한 네이버와 라인과 같은 기업 사례가 절실하다.
실제 유럽의 인터넷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한 상태다. 검색 시장은 구글이 90% 넘게 차지하고 있다. 동영상은 유튜브,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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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같은 차원에서 네이버 측과 협력하게 됐다”며 “우리가 사회를 변화시켜보자는 측면에서 이해진 의장과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K펀드1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와 라인이야말로 유니콘 기업으로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올해 11월말까지 조직 구성을 완비할 계획이다. 출자 금액중 3000만유로는 다른 펀드에 대한 투자를 한다. 나머지 7000만유로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한다. 펠르랭 전 장관은 “아직 투자 1호 대상 기업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딥러닝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라인과 네이버의 성공 DNA를 유럽 스타트업에 전파하고자 한다”며 “투자 대상 기업들이 앞으로도 네이버와 라인과 지속적으로 연결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펠르랭 전 장관과 이해진 의장은 인터넷 기업들의 독점화 경향과 세금 회피 등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펠르랭 전 장관은 “인터넷을 자유롭게 제공하기 원한다면 일부 주자만 인터넷을 점유해서는 안된다”며 “또 국가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 국가의 법을 지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도 “(글로벌 기업들의) 독점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여전히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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