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미술품 경매업체 소더비는 지난 5일 신임 이사 3명을 임명했다. 새 이사직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대표격인 대니얼 롭 써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됐다. 이들은 앞으로 경쟁업체 크리스티의 현대 미술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다. 앞서 언급된 두 기업의 경우 행동주의 투자자들 압력에 못이겨 이사진에 변화를 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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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기존의 다소 소극적인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방식을 선호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기존에는 기업의 미래 실적을 분석하고 예측해 투자하는 방식이 주종을 이뤘다면 이제는 직접 경영에 개입하고 기업의 미래 실적을 바꿔 적극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자산 운용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연기금과 뮤추얼 펀드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정보분석업체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헤지펀드가 운용한 자산 규모는 2008년의 3배인 930억달러(약 95조1483억원)로 늘어났다. 10여년 전만 해도 자산 운용 규모는 12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보 제공업체 팩트셋 샤크워치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기업과 행동주의 투자자들간 합의는 20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다 타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