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 동양매직 업고 지주회사 간다

이진철 기자I 2011.06.13 16:21:01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동양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으로 주력계열사인 동양메이저(001520)와 알짜기업인 동양매직(023020)의 합병을 단행했다.
 
지난해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동양생명 지분 및 유휴자산 매각, 유상증자와 자본감자 등에 나선 동양메이저가 동양매직에 대한 합병을 마지막으로 구조조정을 완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동양메이저, 동양매직 흡수합병 결정

동양그룹은 1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동양메이저가 동양매직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양메이저는 레미콘 등을 제조·판매하는 건설자재와 일반건설, 섬유 등 크게 3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스팀오븐, 가스오븐레인지, 가스레인지, 비데 및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엔 정수기 렌탈사업에도 진출했다.

동양메이저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향후 신성장사업 모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동양매직은 정수기 렌탈부문 등 생활가전부문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성장 기반에는 한계가 있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렌탈과 글로벌 가전 등 동양매직의 신성장 모델에 동양메이저의 자금 및 인프라 등 성장재원을 더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수익 고성장 사업구조로 전환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지속적인 수익창출로 그룹의 주력기업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수익+시너지` 메가컴퍼니 체제로

동양그룹은 양사의 합병이후 동양메이저의 기존사업부문인 건설자재, 건설, 섬유의 독자 수익창출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레미콘을 중심으로 하는 건설자재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고, 건설부문은 서울·수도권의 교통 요충지를 거점으로 하는 실수요 중심의 선택적 주택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섬유부문은 인건비 등 원가상승으로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변화를 감안해 품질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그룹의 플랜트사업 성장전략을 주도하며, 수익창출 기반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매직, 핀튜브텍, 동양시멘트이앤씨, 동양메이저 건설부문은 공냉식응축기, 중대형 산업용송풍기, 집진설비, 제지소각설비 등의 사업을 개별적으로 맡아왔다.

동양메이저 섬유부문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기능성 섬유관련 원천기술을 응용해 수처리사업 관련 필터의 생산 및 개발을 앞당겨 수처리사업 진출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동양매직의 전국적 렌탈 방판조직 확대를 위해선 동양메이저의 전국 37개 직영공장 및 영업소를 가전사업의 물류기지로 활용해 비용절감 효과도 거둔다는 계산이다.

◇ 동양메이저, `백화점`식 사업부문 방만 우려

지난해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의 단순합산 실적은 매출 9904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이다.

동양그룹은 올해 합병법인을 출범시켜 오는 2015년 매출 2조8465억원, 영업이익 2168억원으로 늘리고, 부채비율은 100%대로 낮추는 등 양적·질적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다는 의지를 보였다.

동양그룹은 특히 동양메이저가 동양매직을 흡수합병하는 것을 계기로 내년 사업지주회사의 기반을 견고히 하고, 2013년에는 지배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동양메이저가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잇따른 합병으로 사업부문이 `백화점식`으로 방대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동양메이저는 2008년 이후 한일합섬을 인수해 흡수합병함에 따라 사업부문이 기존의 건설자재와 건설에서 새롭게 섬유가 더해졌다.
 
특히 주력사업인 시멘트업황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익개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동양매직이 동양메이저로 흡수합병된 이후 자칫 작지만 알짜 사업부문이었던 생활가전의 실적을 깎아먹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 동양메이저의 동양매직 흡수합병은 사업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수익기반 창출의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동양메이저의 사업지주회사 출범을 위한 계열사 지분이동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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