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7개월 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일본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부동산주와 은행주 등 대부분의 종목이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7% 오른 2673.42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중단될 것이란 전망이 탄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차이나 완커가 4.7%, 폴리 리얼 에스테이트가 8.2% 급등하는 등 부동산주가 급등했다. 공상은행과 교통은행도 2% 넘게 올랐고, 상하이자동차도 3.7% 상승했다.
래리 완 KBC-골드스테이트 펀드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정부의 긴축 기조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기관 관계자들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수리안종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관계자는 이날 중국증권보 기고문에서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복잡하기 때문에 새로운 긴축 조치를 도입하기에 조심스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중화권 증시도 일제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7% 오른 7322.73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33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상승한 1만743.14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8% 상승한 2743.87을 기록 중이다.
일본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내린 9758.40을, 토픽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880.01을 기록했다.
중국의 긴축 완화 전망 속에 기계류 제조업체들이 상승한 반면 보험주들이 급락했다. 고마츠가 2.2% 올랐고, 해운주인 가와사키 기센 카이샤가 3.9% 올랐다. 반면 도키오 마린 홀딩스가 1.6% 내리는 등 보험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엔화 강세로 수출주들도 급락하면서 니콘이 1.2% 내렸다.
이토 요시히로 오카산 애셋 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아직 유럽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