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사내이사 1명당 평균 133억원씩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6명의 사내이사와 7명의 사외이사들에게 일반보수 245억원과 장기 성과보수 557억원 등 총 802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중 사외이사들에게 지급한 보수 4억2900만원을 제외하면 사내이사들에게 지급한 돈만 79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책정한 총 1100억원(일반보수 400억원, 장기 성과보수 700억원)의 보수한도보다는 300억원 가량 적게 집행됐지만, 이사 1명에게 평균적으로 133억원씩 지급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에는 김인주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이 빠지면서 총 5명의 사내이사에게 350억원의 보수한도를 책정했다.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많지 않은 만큼 이사 1명당 최대 70억원 정도를 챙길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올해 보수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보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3년에 한 번씩 지급되는 장기 성과보수가 지난해 지급되면서 올해에는 보수한도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일반보수만 비교하면 지난해 이사 1명당 41억원 수준이던 일반보수가 올해에는 최대 70억원에 이를 수 있기 때문.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16%의 이익 성장을 주도한 GE사의 이멜트 회장의 총보수와도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GE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총 소집서에 따르면 이멜트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연봉 330만달러를 받았고, 보너스로 전년대비 16% 늘어난 580만달러를 챙겼다. 전년 실적과 주가 흐름에 따라 보상받는 주식 21만5000주까지 감안하면 총 1960만달러로, 186억원 정도의 보수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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