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뉴욕증시가 일기예보에 울고 웃고 있다. 허리케인 예보에 유가가 급등, 전날 고배를 마셨던 증시는 25일 허리케인이 석유시설 밀집지역을 비껴갈 듯하다는 예보에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도 예상대로 감소세를 나타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8시33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8.0포인트 오른 1만445.0,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2.50포인트 상승한 1567.50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는 4000명 감소한 3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4주 이동평균치는 1250명 증가한 31만5000명이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20센트 내린 배럴당 67.1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유가는 배럴당 68달러로까지 솟아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열대폭풍 카트리나가 플로리다 반도를 거친 뒤 멕시코만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폭풍은 나흘 안에 플로리다 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멕시코만의 석유시설들은 대부분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주 앞바다에 밀집해 있으며, 현재 예보된 폭풍 진로는 이들 지역에서 200마일(32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폭풍 진로에서 가장 가까운 주요 시설로는 알라바마주의 작은 정유공장과 미시시피주의 일산 30만배럴짜리 셰브론 정유공장 정도다.
바이어리셰 란데스방크의 애널리스트 그레고 엘제는 "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오른 것은 폭풍 재료에 과잉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좀처럼 둔화되지 않고 있는 석유수요는 유가에 계속 상승압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은 7월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1110만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월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0.1% 줄어든 1130만톤을 기록했지만, 7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3위 수입국인 일본의 수입도 7월까지 3개월 연속 늘어났다. 이날 일본 재무부는 7월 원유 수입이 0.8% 늘어난 2030만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와이가 운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매 휘발유 가격에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움직임은 오일쇼크가 몰아닥친 지난 1970년대초 이후 30여년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