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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주 ‘잃어버린 10년’…소비 부진에 빛바랜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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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09.28 10: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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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MSCI 중국 소비재 하위지수 최근 10년 최저치”
소매판매·소비자물가 0%대 성장세, 부동산 부진 등이 발목
중국 당국 부양 조치도 소극적 “당분간 업계 부담 지속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기술 굴기에 힘입어 인공지능(AI) 등 기술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르는 사이 소비재 주식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반적인 소비 침체로 소비재 부문의 낙관론은 거의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중국 베이징의 한 과일 가게에 상품이 진열돼있다. (사진=AFP)
중국 베이징의 한 과일 가게에 상품이 진열돼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소비재 업종은 고공 행진하는 기술주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소비재 주식이 ‘잃어버린 10년’에 갇혔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인용해 중국 소비재 하위 지수는 지난 6개월간 약 18% 급락해 10년 만의 저점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AI 비중이 높은 기술주 지수는 2016년 수준의 두 배를 넘어섰다.

소비재 비중이 높은 일부 액티브 운용 중국 펀드들은 AI 주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자체 데이터를 인용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기술 펀드로의 유입이 소비재 관련 펀드를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도 부진하다. 최근 실적 시즌에서 MSCI 지수에 포함된 필수소비재 기업들의 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거의 50% 밑돌았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베이징(중국)의 기술 패권 추구가 수출 호황을 이끌고 AI 기업에 자본을 집중시키면서도 내수 파급효과는 제한적인 중국 경제의 불균형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소비 부진은 점점 심화하고 있다. 중국의 소매판매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을 보면 6월 1.0%에서 7월 0.6%, 8월 0.4%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때 중동 전쟁발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1%대 상승했으나 다시 0%대 상승폭으로 내려갔다.

블룸버그는 “여행과 소비가 집중되는 중요한 시기인 국경절 연휴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소비 업종에 대한 비관론이 완화될 조짐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목했다.

상하이 제이드스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천스는 “올여름 데이터는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어떠한 주장도 불식했으며 여전히 수출에만 일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 측면에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AI 수혜주에 점점 더 집중하는 반면 소비와 같은 업종은 무차별적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 부진의 결정적 원인은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다. 집값이 꾸준히 떨어지자 대출받아 집을 산 구매자들의 생활 수준이 팍팍해져 점차 지갑을 닫는 모양새다. 여기에 중국 소득 성장이 더디고 소비자 신뢰가 낮아지면서 소비재 분야의 낙관론은 거의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 책임자 위니 우는 “소비재 섹터의 어려움은 투자자들이 AI 투자 붐의 수혜주로 몰리는 상황에서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세금 규정 집행 강화를 포함한 국내 정책 역풍이 가계와 기업 모두에 더 무거운 재정 부담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저조하단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더 많은 소비 지출을 장려하기 위해 공격적인 부양책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이는 소비재 분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소재 투자은행 찬슨앤컴퍼니의 선멍 이사는 “중국의 소비재 주식은 장기적인 경기 둔화에서 설득력 있는 촉매제가 부족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술 분야에서 더 강한 성장 기회를 보고 소비재 주식은 약한 펀더멘털과 다른 곳으로 유입되는 자본 사이에서 계속 갇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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