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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유리 멘탈만큼 리더에게 약점이 되는 것은 ‘부정적인 캐릭터’다. 리더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모든 판단이 취약해진다. “이건 안 돼”, “지금은 아니야”라는 말이 입에 붙는 순간, 조직은 도전 대신 방어에 갇힌다.
나는 예전에 부정적인 리더 밑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에게 설득을 시도할 때마다 그는 ‘왜 안 되는지, 무엇이 불가능한지’부터 나열했다. 결국 시도조차 못 해본 일들이 쌓여 갔다. 그 리더는 신중했지만 동시에 두려웠다. 자기 확신이 없으니 ‘될 수 없는 이유’를 합리화했다. 그런 리더는 팀원의 의욕을 소모시키고, 부정의 감정을 전염시킨다. 부정적인 리더는 결국 허약한 리더다.
리더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의무감을 가지고 돌봐야 한다. 리더가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고, 잠을 아끼지 않으며, 좋은 음식을 의식적으로 챙긴다면 그 자체로 신뢰를 준다. ‘몸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은 ‘사람을 돌볼 줄 아는 리더’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현장에서도 ‘리더의 건강지수’가 조직 성과의 지표로 쓰인다. 에너지가 떨어진 리더는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불안이 높아진다. 반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리더는 긍정적 정서의 폭이 넓다. 단순한 체력 차이 같지만, 그 차이가 팀의 몰입도와 회복탄력성을 결정한다. 리더의 몸이 지치면 조직의 문화도 지친다.
포브스는 “리더십 사고방식을 바꾸는 세 가지 열쇠”라는 글에서 리더의 ‘문제-반응 리더십’을 지적했다. 문제가 생기면 두려워하고, 해결되면 잠시 안심하지만, 다시 문제를 만나면 두려움이 커진다. 이 악순환의 근원에는 4가지 두려움이 있다. 거부당할까 봐, 실패할까 봐, 감정이 불편할까 봐, 틀릴까 봐 그렇다. 전문가들은 “리더가 두려움을 느낄 때, 신체를 먼저 점검하라”고 말한다. 심박수가 빨라지고, 아드레날린이 솟을 때, 자신에게 물어보라. “무엇이 두려운가? 왜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두려움에 이름표를 붙이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 리더의 멘탈은 피지컬과 함께 움직인다. 멘탈을 지키려면 몸을 먼저 단련해야 한다.
정신적 허약을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절박하게 바쁘게 사는 것’이다. 삶이 평탄할 때 인간은 오히려 잡념에 휩싸인다. 나는 1인 기업가로 10여년을 살며 매달 일거리가 끊길까 봐, 내일이 없을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그 절박함이 나를 일으켰다. 작은 고민은 큰 고민 앞에 사라진다. 생존의 긴장감이 멘탈을 단단하게 만든다.
요즘 리더들은 모두 피로를 호소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루 100번의 선택을 해야 하고, 감정노동까지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리더는 여전히 ‘기댈 언덕이 없는 사람’이다. 그 무게를 견디는 힘은 결국 자기관리에서 나온다. 명상, 운동, 독서, 사람과의 대화, 이 모든 것이 리더의 정신적 근육을 지탱한다.
리더는 한눈 팔 틈이 없는 사람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팀원이 하지 않는 고민을 대신하고, 꺼려하는 일을 먼저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신을 먼저 세우지 않으면 팀을 세울 수 없다. 그러니 리더라면 절박하게 바쁘게 살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신의 잔근육이 만들어진다.
결국 건강한 리더십의 출발점은 ‘자기관리’다. 몸이 건강하면 마음이 단단해지고, 마음이 단단하면 조직이 흔들리지 않는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 진부하지만 리더라면 매일 실천해야 할 진리다. 리더의 건강은 곧 조직의 건강이고, 리더의 무력함은 결국 팀의 무력함으로 전이된다. 리더가 자신을 지킬 때, 그 리더십은 오래간다.
■문성후 대표 △경영학박사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