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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시 주석의 일정상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이 어렵다고 브라질에 통보했다. 시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지난해 인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시 주석을 대신해 참석한 바 있다.
중국 측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최근 1년 동안 두 차례나 회담한 것도 불참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계기 국빈 방문, 올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셀락 포럼에서 룰라 대통령과 회동했다.
SCMP는 시 주석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 불참을 통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아울러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회의에는 시 주석의 연설이 예정돼 있었으나, 돌연 왕원타오 당시 상무부 장관이 회의 막바지에 급파된 적이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불참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은 시 주석이 건강 이상으로 급히 자리를 비웠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시 주석의 불참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룰라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했기 때문에 시 주석이 그 보답으로 리우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의 국제 문제 특별 고문인 셀소 아모림은 룰라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지난 2월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과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국가 지도자들이 여행하는 게 더 이상 쉽지 않다”면서도 시 주석의 브라질 방문을 강력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아모림은 이날 SCMP에 “나는 당시 ‘중국 없는 브릭스는 브릭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시 주석의 참석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브릭스 정상회의가 개최됐을 때에도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에 큰 지진이 있었음에도 단 하루 뿐이지만 참석했다”고 회상했다.
일각에서는 브라질이 브릭스 정상회의 이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국빈 만찬에 초청한 것이 중국의 불참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조연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불쾌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시 주석의 불참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며 “브릭스 회원국들은 불안정한 세계에서 전략적 결의를 유지하며 평화와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브라질의 브릭스 의장국 역할을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