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당선 이후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2%를 상회했다. 또한 달러 지수(DXY)는 104포인트 부근으로 상승했다. 고금리, 달러 강세 영향에 비(非) 미국 통화가 전방위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멕시코 페소가 가장 약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대선 전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환율 단기 상단은 1400원 부근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을 치른 뒤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도 있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 대비 원화 약세폭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권아민 애널리스트는 “대선 재료는 트럼프의 당선을 반영 중이다. 과거 대선 직후 계절성을 보면 달러 지수 차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모습이 관찰된다”며 “물론 트럼프 당선 시 달러 강세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무려 빅컷(50bp 금리 인하)으로 시작된 가운데 금리 차를 고려하면 최근 원화 약세 폭은 과도하다”며 “경기침체 베팅일 경우 추가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으나, 지금은 미 경기호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어 환율이 1400원 이상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서 2분기에서 1400원을 사수하려는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가 확인되기도 했다.
올해 연고점은 4월 기록한 1400원 부근이다. 당시 한국은행 총재는 고환율의 배경으로 서학개미, 순대외자산 증가를 언급했다. 그러나 동시에 2분기 외환 당국의 달러 순매도 규모는 57억9000만달러로 1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는 “1400원 부근에서 환율 방어를 위한 당국 개입 의지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판단된다”며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만큼, 당국 개입 의지가 환율의 추가 상승세를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