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판매한 ‘피델리스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코로나19로 무역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확보가 안 되면서 2021년 2월과 6월 만기일이 지난 뒤에도 상환이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380여명을 상대로 총 1800억원 상당의 피델리스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델리스 무역금융펀드 판매사인 신한은행이 수익 구조나 원금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펀드를 판매한 혐의(사기·자본시장법 위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의 공모 여부, 사기 및 자본시장법위반 등의 혐의 여부에 대해서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피델리스펀드 피해자대책위원회는 펀드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신한은행을 상대로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신한은행이 투자 권유 과정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거나 극히 낮다’는 취지로 단정적인 판단을 제공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