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 > 속 짧은 글에서 (_ ) 안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말은 무엇일까요?
<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익명 게시판이다. 한 여성 사용자가 글을 올린다. “전 키가 작아서 키 큰 남자가 좋아요”. 그러자 다른 여성 사용자들의 동조 댓글이 연이어 달린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한 남성 사용자가 등장해 다음과 같은 댓글로 쏘아붙인다. “본인이 작아도 커도 그저 키, 키, 키... 이런 키(_)들을 봤나.”>
1)황새 2)뱁새 3)무새 4)촉새
정답은 3번 ‘무새’다.
일단 ‘무새’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물을 들인 천’이라고 나온다. 이 뜻으로는 도저히 저 위의 괄호 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유추할 수 없다.
아무리 신조어라도 웬만하면 어느 정도는 그 뜻을 유추할 수 있을 법 만도 한데, 이번만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유래를 알고 보면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무새’는 바로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종종 기르는 앵무새라는 새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앵무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바로 인간이 한 말을 아무 이유도 없이 뜻도 모른 채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것일 테다.
이 같은 앵무새의 특성에 착안해, 맨 앞의 ‘앵’을 뺀 ‘무새’는 바로 어떤 말이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자꾸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더 나아가 고지식하게 특정 가치관에 집착하거나 특정 사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에도 쓰인다. 친한 사이에 농담조로 자주 하는 말이지만 어원상 다소 부정적인 의미일 수 밖에 없고 때론 일종의 비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해당하는 사람의 특정 행동이나 말 등을 ‘무새’ 앞에 붙여 ‘○무새’ 이런 식으로 쓰면 된다. 앞에 어떤 단어나 음절을 붙여도 말이 되기 때문에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응용돼 사용 중이다. 위 예시처럼 키에 집착하는 사람을 ‘키무새’, 소개팅·결혼 시장에서 의사만 고집하는 사람을 ‘의무새’,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사람을 ‘미안무새’, ‘~할 걸’이라거나 ‘하지 말 걸’이라며 후회만 하는 사람을 ‘껄(걸)무새’라고 지칭하는 식이다.
지난해 10월 결혼정보업체 ‘노블레스 수현’은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직업적 고충과 삶의 애환을 다룬 웹드마라 ‘죄송해무새’를 제작해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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