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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저녁 뉴욕타임스(NYT)의 라이언 맥, CNN방송의 도니 오설리번, 워싱턴포스트(WP)의 드류 하웰, 매셔블의 매트 바인더, 더인터셉트의 미카 리,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의 스티브 허먼 등 유력 언론인들과 독립 언론인 애론 루퍼, 케이스 올베르만, 토니 웹스터 등의 계정을 차단했다.
머스크는 일주일 간 계정이 정지됐다고 했지만, 일부는 영구적으로 계정이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정 이용이 차단된 언론인들은 한목소리로 트위터로부터 어떤 연락이나 경고도 받지 못했으며, 계정을 차단한 이유에 대해서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트위터는 자사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트위터가 전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의 개인 전용기 경로를 추적하는 20여개 계정을 차단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했다. 정지당한 계정 중 일부에서 개인 전용기 관련 글이나 링크, 트윗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머스크 역시 벤처캐피털 ‘파운더스 펀드’의 마이크 솔라나 부사장의 트윗에 댓글을 달아 “플랫폼의 개인 전용기 경로 추적을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에서 비롯된 정지다. 다른 모든 사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언론인’에게도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나를 비판하는 것은 괜찮지만 나의 실시간 위치 등 신상을 털고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소위 ‘암살 좌표’를 게재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하지만 개인 전용기 관련 글이나 트윗이 없는데도 정지를 당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들은 머스크와 트위터 인수에 대한 비판 기사를 작성했던 기자들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에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초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표현의 자유를 지킬 것이라며 “내가 위험해지는 일이 있어도 나의 비행기를 추적하는 계정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매셔블의 매트 바인더 기자는 자신의 계정이 영구정지당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2008년부터 이 일을 해오면서 항상 규정을 준수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었던 적이 없다”며 “머스크가 한 일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에) 그가 비판했던 바로 그러한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