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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노조가 주최한 이날 집회는 지난 14일 신당역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결의하기 위해 열렸다. 참가자 200여 명은 파란 비옷을 입고 길거리를 메웠다. 참가자들은 ‘노동자로서, 여성으로서, 사우로서 추모합니다’ ‘안전한 일터, 안전한 노동’ ‘2인 1조 근무 약속 몇 시간 만에 찢어버린 공수표’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노동자로서 일터에서 희생된 피해자의 죽음을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주현 조합원은 “핏덩이 같은 자신의 딸을 잃은 유가족에게 하루빨리 서울시가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안전대책을 마련해, 유가족이 슬픔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이번 추모 기간과 투쟁을 통해서 공사는 서울시의 구조조정을 막아내고 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철 조합원은 “이번 스토킹에 의한 살인은 한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만큼 잔인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사건”이라며 “하지만 신당역이 아닌 시청역, 삼각지역 어디서나 또 다른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를 향해 “안전 예산과 인력충원을 아까워하면 안된다”며 “40년 넘게 노후화돼서 기술을 개선해야 하고 야간 근무하는 여직원들 침실도 만들어야 하는 데 돈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연대 발언이 울리자 일부 참가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 도중에는 가수 임정득 씨의 추모 공연이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추모제가 끝난 후 시청역에 마련된 신당역 피해 직원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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