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만달러 돌파 못 하고 '게걸음'하는 이유는

김다솔 기자I 2021.09.03 15:14:30

알트코인·NFT로 투자자들 눈 돌려
"현 교착상태 2017년과 비슷…당분간 보합권"

투자자들이 다른 가상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비트코인이 5만달러(약 5784만원) 밑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가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및 대체불가토큰(NFT)이 부상하며 비트코인 투자금이 이들 가상 자산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8월 6100만달러(약 705억5260만원)가 유출됐으며, 지난 16주 중 14주 동안 자금이 빠져나갔다.

WSJ은 최근 알트코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더리움 펀드에 2240만달러(약 259억1232만원), 카르다노(알트코인 중 하나) 펀드에 1870만달러(약 216억3216만원)의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특히 이더리움은 지난 1일 10% 오르며 연초 대비 4배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NFT 역시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서 최근 30일 동안의 NFT 총거래량이 35억달러(약 4조485억원)에 달했다. 지난 8월 거래량이 10억달러(약 1조1568원)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대형기업들이 NTF 사업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3일 글로벌 결제사 비자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크립토펑크’ NTF를 구매했다. 페이스북은 향후 출시할 전자지갑에 NFT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비트코인 강세장을 견인해오던 거물급 기업의 움직임이 이제 NFT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멘텀 스트럭처럴 애널리시스의 브렛 올리버 전략가는 “4월 고점 이후 비트코인의 거래 패턴이 2017년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2017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올랐는데 이후 3개월에 걸쳐 폭락했으며, 다시 상승장을 보이기까지 오랜 기간 횡보했다.

올리버는 “현재 비트코인의 보합세가 2017년처럼 장기적일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지난 7월) 급락 이후 일정 기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며 ”7월 저점 수준으로 떨어져도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트코인은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두 배 이상 급등한 데 이어 3개월간 52% 폭락했다. 이후 7~8월에 다시 65% 상승하는 등의 큰 변동성을 보이다가 최근 열흘간 5만달러 아래에서 보합세를 이어가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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