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는 2일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일차 행사에서 “탈중앙화 자산을 보관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둘째 날 행사의 문을 연 카이 셰필드 부사장은 암호화폐 경제(crypto economy)의 트렌드를 5가지로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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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트코인이 소비자 행태마저 바꾸고 있다고 했다. 셰필드 부사장은 “‘폴드’라는 회사와 협업해 비자카드로 전기세를 내면 비트코인을 리워드(보상)로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소비자들이 비트코인 홀더(보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오히려 이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며 “가격 변동성은 ‘버그’가 아닌 자연스러운 특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매일 가격을 주시하는 것도 일상의 일부가 됐다”고 했다.
요즘 화두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업계의 엄청난 혁신’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치 초창기 이커머스처럼 상거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령 누구나 NFT로 디지털 굿즈를 만들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커뮤니티와 공유할 수 있다.
셰필드 부사장은 “NFT는 디지털 네이티브 형태의 전자 상거래”라며 “굳이 먼 거리를 배송할 필요없이 즉각적으로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할 수 있다. 온라인 거래를 하듯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자도 비자카드를 통해 NFT를 더 쉽게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비자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 금액은 10만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그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고무적인 현상이 많이 보이고 있다”며 “2년 전에는 1만불이 필요하면 비트코인을 파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면 최근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담보로 다양하게 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또 “초창기라 실험적이고, 리스크는 있다”면서도 “지금 개발하는 프로토콜 등이 하나하나 블록처럼 쌓여 결국 탄탄한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테이블 코인은 일종의 결제 혁신으로 평가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과 가치가 연동되는 암호화폐다. 셰필드 부사장은 “대부분의 주요 스테이블 코인 거래 금액이 1만 달러를 넘어가고 있다”며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 등도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중앙은행들이 관심이 보이는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셰필드 부사장은 “CBDC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민관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참여해 차세대 인프라를 만들어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