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지금까지 이런 화질은 없었다…삼성 '네오 QLED TV' 첫 공개

김정남 기자I 2021.01.12 11:00:00

CES 쇼케이스 연 뉴욕 삼성 837 가보니
간판 제품 '네오 QLED 8K TV' 첫 공개
작아진 LED 소자 통해 사실적 화질 구현
4K 영상을 8K 화질로 업스케일링 가능
AI 탑재한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 공개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마케팅센터(삼성 837)에서 네오 QLED 4K TV 제품을 통해 게임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 8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서남쪽 첼시 인근의 삼성 뉴욕마케팅센터. 주소인 워싱턴 스트리트 837번지를 따 삼성 837로 불리는 곳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폐쇄했던 이곳의 문이 잠시 열렸다. 매년 이맘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가 올해는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삼성전자(005930)가 이곳만 특파원단에 공개했다.

◇삼성, 네오 QLED 8K TV 첫 공개

삼성전자가 837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인 간판 제품은 ‘네오 QLED TV’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니, 왼편으로 4K(Kilo)와 8K 해상도의 TV 각각 2대씩 총 4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8K는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 다시 말해 약 3300만개의 픽셀로 화면이 이뤄진 TV다. 8K는 가로에 약 8000개의 픽셀을 갖췄다는 뜻이다. 4K는 가로 3840개, 세로 2160개 픽셀로 이뤄져 있다. 8K TV가 4K 대비 픽셀이 4배 더 많고 촘촘하기 때문에 그만큼 선명하고 세밀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다.

네오 QLED 8K TV는 전시장 TV 섹션 가운데 있었다. 과연 옆에 있던 4K TV와 비교해 화질이 한눈에 차이가 났다. 85인치짜리 큰 TV 화면을 꽉 채운, 화면 속 저 멀리서 미국 그랜드 캐니언 등을 거니는 관광객들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실물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구현했다는 자랑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미주법인 관계자는 “네오 QLED TV가 오프라인 전시된 곳은 전세계에서 삼성 837이 유일하다”고 했다.

화질의 비밀은 백라이트로 쓰는 발광다이오드(LED) 소자에 있었다. 신제품에 들어간 소자는 이른바 ‘퀀텀 미니(Quantum Mini) LED’로 기존 LED 소자 대비 40분의1 크기다. 현장에서 제품 설명을 도운 제이슨 바루크씨는 “작아진 LED 소자를 더 많이 배치해 화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며 “색감의 명암을 디테일하게 구현했다”고 말했다. 또 백라이트로 사용한 퀀텀 미니 LED의 밝기를 12비트(4096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정하는 ‘퀀텀 매트릭스(Quantum Matrix)’ 기술까지 담았다. 입력하는 영상의 화질이 4K 수준이어도 이를 8K로 끌어 올려주는 기술 역시 탑재했다. 학습형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가 그 핵심 부품이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데 따른 기능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4K TV 2대를 통해 홈트레이닝과 게임을 각각 시연했다. 운동 기능의 경우 삼성 헬스의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을 활용하면 TV에 카메라를 연결해 운동하는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자세의 정확도, 동작 횟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이슨씨는 “게임을 할 때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화면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를 올해 1분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마케팅센터(삼성 837)에서 냉장고 등 생활가전 라인업을 국내 뉴욕특파원단에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더 작아진 LED 소자로 화질 개선”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110인치 마이크로 LED를 소개했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 혹은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 벽에 붙이는 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암실 속에 들어가서 화면을 보니, 실제 사물을 그대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기물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번인(Burn-in·같은 화면을 장시간 켜놨을 때 화면을 꺼도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집에 극장 환경을 별도로 구현하고자 하는 고객이 주요 타깃”이라며 “현재 나온 제품 중 가장 뛰어난 홈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라인업 역시 선보였다. 로봇청소기인 제트봇 AI가 대표적이다. 설명을 도운 애덤 쿤씨는 “로봇청소기의 가장 큰 불만인 주행 성능부터 개선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텔의 사물인식용 고성능 AI 프로세서를 업계 최초로 탑재했다고 한다. 사물인식 센서와 3D 센서,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기존 제품들이 피하지 못했던 전선, 양말, 컵, 반려동물의 배설물 등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 청소가 끝난 뒤 전용 거치대로 돌아가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우는 기능까지 담았다.

AI를 적용한 냉장고도 눈길을 끌었다. AI를 적용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레시피를 제안(식단 플래너)하는 제품이다. 여기에 필요한 식재료를 냉장고 스크린을 통해 온라인 주문할 수 있으며,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스마트폰에 실시간 연결된 앱을 통해 내부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마케팅센터(삼성 837)에서 로봇청소기인 제트봇 AI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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