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 WHO 기준보다 '56배나 심각' 한반도에 영향은?

김병준 기자I 2015.11.10 11:04:52
중국 동북 3성 지역에 기준치의 56배에 달하는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중국 동북 3성 지역에 기준치의 56배에 달하는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본격적인 겨울철 석탄 난방이 시작된 탓이다.

지난 9일(한국시간) 중국 기상 당국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랴오닝성 선양에서 측정된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000㎍/㎥ 안팎에 도달했으며 일부 지역은 1400㎍/㎥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와 단순 비교할 경우 56배에 달하는 엄청난 수치다.

최악의 스모그 탓에 중국 랴오닝성은 가시거리가 수십미터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차량의 정상 운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도시 기능의 일부가 마비됐다. 현재 랴오닝성 정부는 대기오염 최고 경보를 발령하고 일부 지역 휴교령까지 내린 상태다.

동북 3성은 석탄을 주 연료로 난방 시설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겨울철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랴오닝성 환경보호청 관계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기층이 안정돼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아 광범위한 대기오염을 발생시켰다”면서 “앞으로 2~3일 심각한 오염현상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지역의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넘어오면 우리나라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같은 문제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거라는 점도 큰 문제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 일부가 바람을 타고 유입되면서 호남과 제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짙어질 걸로 전망했다. 또 수도권과 충청지방도 오전 한때 미세먼지가 농도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농도가 ‘미세먼지 주의보’ 수준까지 치솟지는 않지만 오는 11일부터는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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