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신한은행이 은행권 중 처음으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같은 저신용자라도 상대적으로 신용이 좋은 고객을 걸러내 구제해주겠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은 저신용자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은행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토록 지도해왔으며,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이를 개선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민, 하나, 스탠타드차타드(SC), 농협 등 4개 은행은 올해 말까지 별도 모형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외환, 광주, 경남은행은 별도 모형 대신 저신용자 대상 여신승인이나 금리체계를 먼저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말까지 신용평가사의 서브프라임 등급을 내부등급에 결합해 금리구간을 세분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또 씨티, 수협은행은 내년에 여신승인과 금리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부산, 대구, 전북, 제주은행은 분석 표본이 부족해 이를 보완한 뒤 금리 체계를 바꿀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별도 모형 개발이 완료되면 저신용자 중 일부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도 저신용자에 대한 변별력이 높아지는 만큼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