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데일리 이도형 기자]새누리당 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는 ‘박근혜’를 위한 행사였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전당대회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압승이 확실시된 데다 별도의 현장투표도 없어 다소 밋밋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역대 최대 득표율을 경신한 박근혜 후보의 인기는 전당대회 곳곳에서 확인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ㆍ박 전 위원장ㆍ김태호 의원ㆍ안상수 전 인천시장ㆍ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5명의 주자는 오후 2시 기호순으로 나란히 서서 입장했고, 행사장은 “박근혜” 연호로 가득찼다. 박 후보는 4명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인 환호를 받았다.
박 전 위원장은 인삿말을 통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 국민 각자의 꿈이 이뤄지는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서 보답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자 발언 때도 박 후보는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로 중간중간 발언을 끊어야 했다.
오후 3시55분께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을 대선후보로 지명하자 전당대회장은 일순 박수와 함성으로 뒤덮였다.박 후보는 활짝 웃는 표정으로 다른 주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하늘 위로 들어올렸다. 박 후보는 이어진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박 후보를 겨냥한 반대시위도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정수장학회 공대위, 박정희기념도서관 대책 시민회의 등 10여명은 이날 행사장 한쪽에서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인지 유신의 망령인지를 선택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흥분한 일부 지지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따져라”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독재를 더 한다”며 항의했다. 한 지지자는 우산을 휘두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