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기자] SK텔레콤(017670)과 LG텔레콤(032640)이 날선 비판을 주고 받고 있다.
LG텔레콤이 SK텔레콤을 향해 "상도의를 저버렸다"고 비난하자 SK텔레콤은 "LG텔레콤이 자사 이기주의 발상을 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관련 정보통신부 최종인가를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18일 'LG텔레콤 주장에 대한 SK텔레콤 입장' 자료를 내고 "KTF와 LG텔레콤은 이미 지난 2006년 12월 국방부와 '군부대내 이동전화망 구축'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며 군부대 지역 등에 망구축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파수 공동사용(로밍)을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또 "LG텔레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753억원을 기록하는 등 도심 외곽지역 설비를 위한 투자여력이 충분하다"며 "그럼에도 억지스러운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입장은 이날 LG텔레콤이 'SK텔레콤의 800MHz 로밍 불가 입장에 대한 반박' 자료를 낸 뒤 나왔다.
LG텔레콤은 자료에서 "5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로밍을 요청해왔고 SK텔레콤은 그때마다 '검토해 보겠다'는 식으로 답변을 지연해왔다"며 "이제와 '10년 사업자' 등을 운운하는 것은 최소한의 상도의조차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자간 로밍은 사업자간 자율협상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와 덴마크 등 로밍을 도입한 일부 국가 경우에도 로밍은 신규사업자에 한하고 있다"며 "이 경우도 2세대망이 없는 3세대 신규 사업자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또 "LG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이 없는 800Mhz 주파수 로밍 문제를 이슈화 시키는 것은 제3의 정책적 특혜를 바라는 자사 이기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며 "LG텔레콤 고객에 대한 통화품질은 일차적으로 LG텔레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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