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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에 따라 미래에 가장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중위 시나리오상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2년 5167만명에서 2072년 3622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977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2020년 5184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총인구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유입에 따른 영향으로 2024년까지 5175만명 수준으로 소폭 증가하지만, 이후에는 2030년 5131만명까지 감소한 뒤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나갈 거라는 전망이다.
특히 2041년은 4985만 2000명으로 내려앉아 5000만명선이 깨지는 해로 지목됐다. 앞서 2년 전 발표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와 비교하면 4000만명대가 되는 시기는 같지만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인구는 14만6000명 더 줄었다.
최상의 시나리오인 고위 추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인구가 연평균 5만명 증가해 2038년 5248만명 수준에 이르고, 이후 인구 감소가 지속돼 2072년에는 1990년대 수준인 428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변동 요인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합한 저위 추계로는 올해부터 향후 10간 연평균 19만명 내외로 인구가 감소해 2033년 4981만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2072년에는 1967년 수준인 3017만명까지 떨어진다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나왔다.
인구성장률은 중위 추계 기준 2025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0.16% 수준을 유지하다가 감소 속도가 빨리자면서 2072년에는 -1.31%에 달하게 된다. 출생아수는 2025년 22만명 수준으로 줄어들고 2052년(19만6000명) 20만명대가 깨진 뒤 2072년에는 16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에 인구 자연감소도 지난해 11만명에서 2040년 27만명, 2072년 53만명으로 심화될 거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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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연령인구와 유소년인구가 감소하면서 고령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전체 인구의 71.1%(3674만명)에서 2072년 45.8%(1658만명)로 줄어든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인 1955~1963년생이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2030년대까지는 연령계층별 인구 변동 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작년 11.5%(595만명)에서 2072년 6.6%(238만명)로 감소한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17.4%(898만명)에서 47.7%(1727만명)로 불어난다. 2022년 기준 1.5배 수준인 유소년인구와 고령인구 간 격차가 50년 뒤에는 7.3배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70세 이상의 초고령인구는 10년 뒤 1000만명을 넘고 2072년 1474만명까지 증가해 총 인구의 40.7%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도는 빠른 수준이다. 생산연령 인구 비중은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나 2072년에는 최저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인구 비중은 현재 OECD 국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50년 뒤에는 가장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설대로 나열할 때 한 가운데에 있게 되는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도 지난해 44.9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고, 2072년 63.4세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인구피라미드 형태는 현재는 30~50대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부터 점차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