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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부차 학살’ 우크라 조작 주장에 “위성사진 판독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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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2.04.05 11:10:28

민간인 학살 증거 나오자 러 “우크라 조작”이라며 반박
NYT, 위성사진 판독…러 공격 후 거리에서 시신 포착
“민간인 추정 시신과 일치…러, 부차 점령기간에 생긴 것”
젤렌스키 "다른 도시 집단학살 규모 더 클수 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나면서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또 다른 증거가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부차 학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작극이라며 부인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미 위성 기업 맥사가 촬영한 부차 야블론스카 거리 사진. 2월28일 사진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나, 러시아군 점령 이후인 3월19일 사진에는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여럿 나타났다. (사진= NYT, 맥사)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상업위성 기업 맥사 테크놀로지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이 키이우 침공을 개시한 이후 인근 도시 부차의 길거리와 도로 등에서 민간인 추정 시신이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부차 민간인 살해가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며, 러시아군이 모두 퇴각한 이후 발생했다는 러시아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NYT는 “비디오와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러시아군이 이 마을을 장악하고 있던 3주 전에 많은 민간인들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지방의회 의원이 촬영한 한 영상에는 부차 야블론스카 거리에 흩어져 있는 여러 구의 시신이 담겨 있다. 맥사가 NYT에 제공한 위성 사진을 보면 이 중 적어도 11구는 러시아가 부차를 점령했던 3월 11일 이후부터 거리에 있었다.

시신이 언제 나타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정밀 분석 결과 3월9~11일 사이에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어두운 물체들이 거리에서 감지됐다. 이 물체들의 위치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이 부차를 탈환한 후 민간인 복장의 시신을 발견한 곳과 일치한다. 분석 결과 이 물체들이 3주 이상 같은 위치에 있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스티븐 우드 맥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부차에서 수집된 맥사의 고해상도 위성사진은 거리에 누워있는 시신들이 수 주 동안 방치돼 있던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또 부차 길거리에 버려진 차와 자전거 옆에 놓인 시신 3월 20~21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시신들은 손이 등 뒤로 묶여 있어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일 러시아군으로부터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를 탈환했다. 이후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이곳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 수백구를 발견했다. 우크라이나를 이를 대외에 알리고 러시아군의 참혹한 행태를 고발하고 나섰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사전에 기획한 자작극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 인근 브로댠카 등의 집단학살 규모가 부차보다 클 수 있다면서 오는 5일 유엔 안보리에 참석해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최소 300여명의 민간인이 부차에서 살해당했다며 브로댠카 등 다른 도시의 희생자 수는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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