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관위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이라고 묻자 문 후보자는 “중립성과 공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후보자는 중립성과 공정에 대해 확실히 자격을 갖추고 있냐”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스스로 중립성이 있다 생각하나. 국민의힘에 9월27일에 입당하고 또 당비까지 냈다”라며 “국민들이 볼 때는 이미 공정성과 중립성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
이어 “대선을 몇개월 앞둔 시점에 이런 전력이 온다는 건 중앙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훼손을 줄거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라며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그쪽(국민의힘)을 대리하기 위해 (선관위원으로)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국회에 갔을 때 국민의힘만 만난 게 아니다. 민주당도 있다”라며 “또 이걸 하려고 결심을 할 때 탈당을 했다. 원래는 12월 5일 경선까지 (국힘 경선관리위원을) 했어야하는데 그전에 그만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힘을 대리하지도 않고, 잘못된 게 있으면 이야기도 한다”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중립성 공세에 맞서 문 후보자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에서 조사국장, 선거국장, 기조실장, 사무총장 등 모든 보직을 다 가지셨다. 정말 말 그대로 잔뼈가 굵으신 분”이라고 평했다. 강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경력을 보니 총 19일이더라. 민주당 의원들의 중립성 훼손 주장을 들으니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더라”라며 “노정희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줄곧 이념 편향성 문제로 야당이 반대했는데도 임명, 지명, 선출을 강행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에서 공명선거 특보로 활동한 조해주 상임위원도 언급하면서 “문 후보자에 대해 편향이니 정치적 중립이니 논하는 것 자체가 전혀 맞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이영 의원은 “후보님의 정치적 중립이나 공정성에 대한 이슈를 여당 의원님들은 20일 남짓한 당원 이력을 갖고 지적하는데, 35년이라는 긴 시간을 선거관리 관련 업무와 비교할 수 있나. 35년간 굉장히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다고 본다”라고 문 후보를 감쌌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경선관리위원으로 요청드렸던 것 역시 중립성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서였던 것으로 안다”라고도 했다.
박완수 의원도 “19일 동안 정당에 가입했고 바로 떠났다. 정치적 활동을 했다고 하면, 윤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하면 정치 중립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갖고 흠을 가지고 나올만한 일은 아니라도 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앞서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건 정홍원 경선관리위원장 요청으로 참여했다. 후보자의 선거운동이 아니라 정당의 경선 관리에 참여하는 건, 선관위도 정당 경선사무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흠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경선관리위원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또 국민의힘 당직자가 보안을 이유로 당원 가입을 요청해와서 깊은 고민 없이 가입하게 됐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신중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