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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st SRE][Worst]코로나에 발목 잡힌 파라다이스…봄날은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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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0.11.17 10:45:00

신규 워스트레이팅…40명 모두 ‘하향’ 응답
코로나 종식 기다리지만…엇갈리는 전망
파라다이스 “내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실적 개선”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참여수요 ‘0’

파라다이스가 지난달 1000억원(3년 만기물)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했던 수요예측결과다. 카지노 사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진 것을 고려해도 충격적인 결과다. 파라다이스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상단을 90bp(1bp=0.01%p)나 높인 고정금리(2.3~3.3%)를 제시했으나 시장의 관심을 끌기는 역부족이었다. SRE 자문위원은 “파라다이스는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지금은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게 당시 크레딧 시장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도움을 받은 파라다이스는 KDB산업은행이 700억원,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이 각각 100억원, 200억원을 인수하면서 자금 확보엔 성공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한층 더 냉랭해졌다.

워스트레이팅 신규진입…40명 모두 ‘하향’ 응답

31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파라다이스는 206명 중 40명(19.4%)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으로 꼽아 CJ CGV, 호텔롯데에 이어 워스트레이팅 3위가 됐다. 파라다이스를 뽑은 40명 전원이 ‘하향’ 의견을 낸 것은 더욱 아픈 부분이다. 파라다이스는 워스트레이팅 순위에 신규진입했다.

파라다이스가 흔들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코로나로 인해 중국 등 외국인 유입이 급감하면서 매출 80% 이상이 나오는 외국인 카지노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호텔 및 복합리조트 사업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항 국제선 여객수 추이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국인 여객수는 4만907명으로 전년 동기(179만명)과 비교해 약 97.7% 줄었고, 같은 기간 일본인 여객수도 99.4% 감소했다.

위기는 재무제표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2~3분기 연결기준 카지노 드랍액(고객이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칩을 구매한 총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0% 이상 감소했다. 파라다이스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2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감소했고, 39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또 NICE신용평가(NICE신평)에 따르면 재무안정성 지표로 쓰이는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대비 총차입금은 지난해 8.3배에서 올해(6월 기준) 51.4배로 폭등했다.

이강서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금융비용 충당능력에 대해 “회사는 과거 우수한 금융비용 충당능력을 유지했으나, 2014년 이후 신규 복합리조트 건립과 관련한 외부자금 조달, 2015년 이후 실적 저하에 따른 영업창출현금 감소 등으로 재무지표가 이전에 비해 저하된 상태”라며 “2020년 들어 코로나 확산으로 영업실적이 급감함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금융비용 충당능력의 의미있는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은 하향 추세다. 2016년 신용등급 ‘AA-’, 등급전망 ‘안정적’이었던 파라다이스는 재무 어려움 속에 계속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있다. NICE신평은 지난 4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데 이어 SRE 설문기간(10월 7~14일)에는 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한신평 역시 비슷한 시기에 ‘A+(부정적)’에서 신용등급을 ‘A’로 하향하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워스트레이팅 40표 모두 하향의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진 않다.

코로나 종식 기다리지만…엇갈리는 전망


코로나로 인해 파라다이스가 휘청이게 됐다는 것은 대다수 크레딧 관계자가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코로나가 종료되면 바로 반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또 코로나가 터진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도 파라다이스로서는 악재다.

SRE 자문위원은 “카지노 사업 특성상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충성 고객이 복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코로나가 언제 끝날 것인지 알 수 없는 게 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파라다이스는 코로나 사태 전에도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었고, 지금은 외국인 카지노 사업이 파라다이스의 독점 시장도 아니다”며 종식 이후에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실제 파라다이스는 2000년대 중반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시장진입과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방한관광객 규제 등으로 인해 영업수익성이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회사채 발행 결정 시기가 부적절했단 의견도 내놓는다. 신용등급 하락이 예견된 상황에서 회사채를 강행해 시장에 ‘회사가 진짜 어렵다’는 부정적 메시지만 줬다는 평가다. 또 ESG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큰손’인 보험사 등 대형 투자자들이 사행성 산업 관련 투자를 꺼리고 있는 점도 파라다이스가 추후 자금조달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박소현 NICE신평 연구원은 “회사의 2020년 중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회사의 신용등급과 관련하여 코로나 19사태의 지속기간 및 전개 양상, 이에 따른 회사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저하 폭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BITDA/매출, 부채비율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언대>“내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실적 개선 전망”

양홍식 파라다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재무관리실장)


당사는 주요 자회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2019년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성장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한해였습니다. 올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관광업계에 예기치 못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출입국 제한으로 카지노 주고객인 외국인이 급감하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획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당사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였습니다. 20%의 인력 감축을 단행하였고, 유/무급 휴직, 탄력근무제 시행 등으로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파라다이스는 연결기준 2분기 44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였으나 고강도 비용통제와 내국인 투숙 회복에 따른 호텔부문 매출 증가로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크게 축소된 영업 손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카지노 실적 개선 예측에 따라 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하여 약 30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였고, 10월에는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1000억원의 신규 회사채 조달에 성공하여 10월말 연결기준으로 5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상반기말 기준 약 8500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보유 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을 제한 값) 규모는 3분기말 기준 7500억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카지노 고객은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단골로 이루어져 향후 코로나 19 백신 개발 등을 통해 국경간 자유로운 출입이 재개되기 시작하면 여행, 레저 업종 중 가장 빠르게 회복이 기대되는 산업입니다. 또한 이후 해외 여행 재개 시 보복 수요, 기저 효과 등을 힙입어 급격한 매출 회복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출 회복 초기에는 고정비 축소로 인하여 큰 폭의 이익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향후 영업 정상화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뿐만 아니라, 유입되는 현금으로 지속적으로 차입금 규모를 축소하여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금융시장에서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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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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