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IA 국장 "北 EMP 공격 능력 갖췄다"

최성근 기자I 2017.09.18 11:28:06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하면서 해맑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성근 기자] 북한이 강력한 전자기펄스(EMP)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는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료의 분석이 나왔다.

1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EMP 공격 기술을 갖췄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며 “위성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EMP 공격 수단도 뒷주머니에 넣고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EMP 공격은 사람들을 직접 겨냥한 게 아니라 지상의 전자기기를 파괴한다. 핵탄두를 그냥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것”이라며 “특정 위치나 건물, 혹은 적국의 ICBM 발사대를 겨냥하는 대신 전자망 전체를 망가뜨려 버릴 수 있다. 그러면 식량과 물도 얻을 수 없고 통신시설과 병원도 마비되는 끔찍한 상황이 된다. 어떤 지역을 겨냥한 핵무기 공격보다 훨씬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울시 전 국장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되자마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 “어떤 제재에도 겁먹지 않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다. 자신은 강력한 핵 보유국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과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춘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두 기술 모두 완전히 확보하진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그것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핵무기를 탑재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하루에 지구를 몇 바퀴씩 돌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시 전 국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경제적 대북제재 강화 노력에 대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겠다는) 목적을 달성하진 못할 것”이라며 “중국과 협력하고 그들을 더욱 강력한 제재와 태도 쪽으로 유도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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