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22로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로 떨어진 뒤 9개월째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0.4%), 5월(0.5%), 6월(0.7%) 상승폭을 소폭이나마 확대해나가는 모습이었지만, 이후 석달 내리 0.7%를 기록하면서 다시 정체된 상태다.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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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 기조는 이어졌지만, 신선식품 가격의 상승은 지속됐다. 무더위와 재배면적 감소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 가격은 1년 전보다 8.9%나 올랐다.
주로 양파(74.2%), 파(48.9%), 무(33.1%) 등의 신선채소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마늘(32.3%) 등 기타신선식품의 가격도 30.4% 껑충 뛰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8월 들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의 영향이 거의 사라졌지만, 무더위 영향으로 채소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1년 전보다 각각 3.7%, 5.0% 오르면서 밥상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가 7.5%씩 오르는 등 가격 인상 폭이 컸다.
서비스 가격도 2.0%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3.9%,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전철료(15.2%), 시내버스료(9.2%)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공공서비스 가격은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 식사비(5.5%), 공동주택관리비(4.2%), 중학생 학원비(3.3%) 상승으로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7% 올랐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연말로 갈수록 석유류의 기저효과 축소, 실물경제 개선세 등 소비자물가의 상방요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1% 오르며 8개월째 2%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1%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