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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아파트 저층 가구에 다양한 평면과 특화설계를 적용하면서 수요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 아파트 저층은 집 앞 보행자의 눈높이에 위치해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등 사생활 침해와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 또 차량 소음 등에 취약하고 입주 후 시세도 낮게 형성될 가능성 때문에 당첨 후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 단지 저층에 층고·테라스·필로티 설계 등 3가지 방식을 적극 도입해 계약률을 높이고 있다. 저층 가구를 꺼리는 수요자들을 위해 층고를 높이고 테라스를 조성해 쾌적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최하층에 필로티(기둥)를 세워 1층을 2층 높이로 올림으로써 외부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CCTV와 동체감지기 등 방범시스템을 설치해 저층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분양 담당자는 “수요자들이 기피하던 저층에 특화설계를 적용하면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입주 후 기준층과의 시세 차이도 5% 이내로 좁혀지고 있다” 며 “일반적으로 저층 분양가는 다른 층보다 1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저층 특화 설계가 적용된 단지들은 분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 한신공영이 경남 창원시에서 분양한 ‘창원 한신휴플러스 오션파크’ 아파트(전용 69~84㎡ 총 684가구)는 1층 일부 가구에 테라스와 복층 구조 등 특화 설계를 선보였다. 그 결과 계약 시작 나흘만에 전 가구가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6월 위례신도시에 분양했던 ‘래미안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1층에 정원을 조성한 테라스하우스(24가구)가 12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00% 계약됐다.
삼성물산(000830)이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아파트(전용 59~114㎡ 총 773가구)는 1층 천장고를 높인 층고 설계 적용 단지다. 이 아파트는 1층의 천장고를 2.5m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또 저층 가구에 동체감지기를 설치해 외부 침입에 따른 입주민 안전을 배려했다.
대우건설(047040)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 중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아파트(전용 84~210㎡ 총 999가구)는 거실에 높이 차를 두는 ‘층단형 평면설계’를 저층에 도입했다. 침실은 2.35m, 거실은 3m의 층고를 적용해 실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 인근에 공급한 ‘트리마제’ 아파트(전용 25~216㎡ 총 688가구)는 1층에 필로티를 적용한 저층 특화설계를 선보였다. 덕분에 저층을 포함한 거의 모든 가구에서 한강 조망권이 확보됐다. 또 외부 시야를 차단한 커튼월 외장으로 저층도 사생활 침해 위험이 없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저층 아파트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예전보다 매매가 훨씬 활발해지고 있다”며 “건축기술 발달과 함께 특화설계를 적용한 저층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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