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측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온 돈 대부분을 현대상선(011200)과 맺은 파생상품 손실 정산 등에 쓰겠다고 공시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2대 주주로서 반드시 문제 삼아야 할 이슈”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쉰들러 측은 현대엘리베이터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일축했다.
쉰들러 측은 “쉰들러는 설립 이래 한 번도 적대적 M&A를 한 적이 없다”며 “단지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현정은 회장과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쉰들러 측은 그러면서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쉰들러가 여러 번 문제를 제기한 2010년 이후 현 회장과는 거의 소통이 안 되고 있다”며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이 21%로 떨어져 주주로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선 지분 전량 매각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 시장에서 아예 철수하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다.
쉰들러는 지난 2006년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투자 목적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 엘리베이터 부문을 분사해 아시아 시장에 도전해보자는 전략이었다는 것. 그러나 대략 3400억원을 들여 지분을 사들였지만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잇단 증자로 주가가 급락, 평가액은 2000억원 규모에 불과한 상황이다. 물론 기회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계산이다.
알프레드 쉰들러(사진) 회장과 칼 호프스테터 법무총괄 이사는 오는 7일 유상증자 불참 결정과 현대엘리베이터 투자 손실 등에 대해 텔레컨퍼런스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