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부산 해운대 실종여대생 익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숨진 문모(21·여) 양이 발을 헛디뎌 호수에 빠진 것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해운대경찰서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 문 양의 몸에서 타살 흔적이 전혀 없고, 문 양의 그간 행적과 가족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판단, 사고사로 최종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문 양은 실종된 지난 4일 자신의 이름으로 은행에 2년 만기 정기적금을 들었으며, 연락이 끊기기 직전까지 남자친구와 일상적인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와 더불어 문 양이 가족들에게 남긴 유언이나 유서가 전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족 가능성에 대해 경찰은 문 양이 최근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사고 1주일 전부터 설사와 구토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병원 복도에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돼 있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일 부산지역에 최대 풍속 18.1(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으나 과거 문 양이 호수가 펜스 안쪽에서 사진을 즐겨 찍었던 점 등도 실족사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문 양은 과거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내는 동안 눈이 내리는 풍경을 찍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사진을 찍을 정도로 모험적인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의혹으로 남아 있던 실종이후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확인과 숨진 문 양의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 등에 대한 실험을 벌인 결과 두 가지 의혹 모두 사고사 이후 발생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지난 15일 문 양이 이어폰을 귀에 꽂은 상태로 물에 빠져 숨질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대역을 통해 실험한 결과 모두 20번의 시뮬레이션 중 17번의 실험에서 이어폰이 귀에 꽂혀 있었다.
앞서 경찰은 문 양과 함께 물 속에서 발견된 휴대전화기를 통해 실험한 결과 물 속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이유를 기지국 시스템 기술상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