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홍 대표는 특검팀에만 이 그림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특검팀이 '우리가 가서 보고 왔다고 하면 믿겠느냐'며 기자들과 같이 보겠다고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 그림의 훼손을 우려해서 최소한의 인원만 갤러리에 들어오도록 했고 결국 카메라 기자를 포함해서 기자들은 7명, 특검 수사관은 3명만 현장 접근이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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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림을 공개한 시각은 정오 무렵이었지만 홍 대표는 그림이 공개된 사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 그림을 다시 제3의 장소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해 오후 5시까지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한 '행복한 눈물'이 진품인지 여부도 관건이었다.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에서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위작을 밝혀낸 바 있는 최명윤 명지대 교수를 감정위원 자격으로 동행시켜 30분 정도 진품 여부를 먼저 확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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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갤러리측이 제공한 보유 미술품 카탈로그 6~7권과 비교ㆍ대조하며 진위를 가렸다. 작품을 살펴본 최 교수는 감정을 마친 뒤 "처음에 본 것은 망점, 빛 들어간 부분 등이 약간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카탈로그들과 비교해 보니 그것은 인쇄상 기술적 차이 같다"며 "진품이 맞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리히텐슈타인이 1964년에 그린 그림으로 가로·세로 96.5㎝ 크기다. 이 그림 옆에는 그림이 들어있던 나무 박스가 같이 놓여 있었는데 이 박스 안에는 충격완화장치가 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림이 공개된 방은 가회동 서미갤러리 안에 있는 20여평 규모의 전시실이었다.
○…전격적인 작품 공개는 홍 대표가 지난해 11월 27일 이 그림의 비자금 연루의혹을 부인하며 곧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연락을 끊은 지 2개월여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어디에 보관되어 있었는지, 11월 이전에는 어디에 있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지만 홍 대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질문이 이어지자 홍 대표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옆에 서 있던 홍 대표 변호인인 한봉조 변호사가 홍 대표를 가로막으며 수차례 말을 끊었다.
한 변호사는 미술품이 계속 서미갤러리에서 보관했다는 걸 어떻게 증명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실은 내가 갖고 있었다"고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애쓰기도 했다.
그동안 이 그림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한 변호사는 "갑자기 이 (갤러리) 앞이 기자들로 인산인해 이루고 (그래서) 공개 할 수 없었다"며 "본인 입장에서는 그림 가지고 있는게 불안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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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통을 겪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언론을 접해보니까 너무 (곤혹스러웠다).. 밖에 다니질 못했다. 지나가다가도 사람들이 돌아서서는 "그여자다" 말하고...식당도 못가고"라고 말을 흐렸다.
또 특검에 출석했던 날 신문에 나온, 자신이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듯한 사진을 보고 세살짜리 손자가 "할머니 왜 사람들이 (할머니) 못가게 해? 라고 말하더라"며 언론의 관심이 무척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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