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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래소 곁불이라도 쬘까

정태선 기자I 2004.03.04 15:09:26

아직 에너지 부족..개별 테마 따라다니는 장세

[edaily 정태선기자] 종합주가지수가 900p에 안착, 1000p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면서 이제 개인투자자들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있는 코스닥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있다. 코스닥시장은 이달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상당한 기대감이 형성돼있는 상황. 4일 코스닥지수도 장초반부터 나흘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437선으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은 과연 거래소의 강한 흐름에 동참할 수 있을까. 이른바 `곁불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한적으로 흐름을 같이 할 수 있지만 질적으로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종합지수의 상승이 시장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개인들의 자금유입이 바닥권이라 코스닥의 상승은 제한적일 밖에 없다는 분석. 또 내수위주 종목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강세마인드가 확산되기엔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딸린다. 이에 따라 거래소 시장의 상승무드에도 불구, 코스닥지수는 지금까지 보여왔던 430~480p의 패턴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방경직성은 확보 거래소시장의 상승분위기와 긍정적인 경기전망 등으로 코스닥지수도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기운이 뻗어나기기엔 아직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외국인들이 19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비중의 90%가 넘는 개인들 자금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 중심으로 오를 뿐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대표적인 지수관련 종목 인터넷주의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했을 뿐 매기가 살아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특히 오늘은 거래소의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시장의 매기가 다소 떨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증권주에 몰리면서 코스닥에서 비슷하게 선호되는 IT중소형주가 밀렸다는 풀이다. ◇개별 테마 당분간 주도 굿모닝신한 박동명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상승분위기는 지난해 철저하게 소외됐던 데서 벗어나려는 시도 정도로 보인다"며 "단기성 테마를 형성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매매형태가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최근 개별테마별로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수산주→공기청정기관련주→수능방송관련주→대기정화관련주→방송법개정 수혜주 등으로 매수세가 옮겨다니고 있지만, 단기성 테마로 코스닥시장의 분위기를 상승세로 몰아가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의 각종 지표들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가전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일부 코스닥종목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손 연구원은 "미국의 각종 지표들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디지털가전제품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에서도 디지털가전과 관련있는 MP3나 핸드셋관련주들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늘 저녁 발표되는 인텔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닥의 IT종목들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매수세+내수경기 회복이 관건 결국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의 영향보다는 개인의 매수세와 내수경기 회복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코스닥기업의 40%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 국내 경기회복이 가시화돼야 코스닥시장도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고객예탁금도 올초 9조9000억원에서 9조원대로 줄어들고 일임형랩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개인들이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며 "신규 등록업체들이 줄어들고 퇴출후보들이 늘어나는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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