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지표 금리가 지난 주 하락분을 단 하루만에 대부분 반납하면서 연말 랠리를 무색케 하고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한 상황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금리는 선물시장에 매물이 쏟아지자 속절없이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선물 급락세의 주범은 외국인으로 시장에서는 대부분 손절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꾸준히 순매수를 늘리며 금리를 흘러내리게 했던 외국인들이 이날 매도로 전환했고, 매수 기반을 잃어버린 선물지수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대부분 손을 놓고 있던 상황에서 거래가 얇아지면서 급락 폭이 더욱 커졌다. 이날 국고3년 지표금리는 전일대비 9bp 오른 4.83%까지 체결된 후 막판 4.80%선까지 호가를 낮췄다. 국채선물 3년물 지수는 전일대비 32틱 하락한 108.45를 기록했다.
시장은 일단 강세 쪽에 베팅했던 외국인이 전날 미국 재료와 국내 주가 급등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선물매수로 저평가 폭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저평만 확대되고, 현물 급락폭은 크지 않아 이날 하락 흐름이 단기적인 추세전환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2003년 마지막날인 31일의 경우 실질적인 현물거래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은행이 2만계약이 넘는 순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추격 매도에 나설 경우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일선물 박태근 연구원은 "주가가 생각보다 강하다 보니 외국인들이 손절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결국 최근 외국인 매수로 축소됐던 선물 저평가 폭이 다시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주체가 없어 시장이 워낙 얇다 보니 다소 과도하게 밀렸다"며 "아직까지는 추가로 크게 밀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다만 일부 대형기관들은 주식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기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경우 대개 `데일리 트레이딩`을 안하고 포지션을 쌓아가는데 오늘은 이례적으로 단타매매를 한 것 같다"며 "최근 국내시장 참여가 뜸한 사이 `또닥이`성으로 들어왔다가 주가 등 상황이 쉽지 않자 매도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포지션의 경우 국내에 있는 외국계 은행들의 계좌가 일부 포함될 수 있어 외국인 계좌에서 일부 매도가 감지되면서 일거에 추격매도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은행들 역시 최근 순매수를 많이 쌓아 추가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술적으로 5일 이평선은 하락했지만 아직 20일 이평선이 108.40선에 놓여 있어 추세를 바꿀 만큼의 강도는 아니다"며 "단번에 밀리기는 어려운 장"이라고 덧붙였다.
한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자금 유출 요인으로 단기물이 하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표금리만 내려와 다소 불안한 강세였다"며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저평이 축소됐을 뿐 완전한 강세장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찌감치 연말 캐리했던 참가자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최근 외국인을 따라 단타매매했던 참가자의 경우 손실이 일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시세 분출 직전 가격대가 108.40~108.45선이었는데 거래량 없이 외국인이 혼자 차트를 형성했다"며 "추격 매수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결국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은행 특판예금 등으로 일부 투신권으로 갈 자금까지 흡수할 수 있어 단기물 하락세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일단 단기적인 바닥은 확인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자금 유출 요인으로 단기물이 하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표금리만 내려와 다소 불안한 강세였다"며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저평이 축소됐을 뿐 완전한 강세장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찌감치 연말 캐리했던 참가자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최근 외국인을 따라 단타매매했던 참가자의 경우 손실이 일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