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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저가 매수…“AI 포기보다 가격 재평가”
반등의 중심은 반도체였다. 엔비디아는 2.3%, 브로드컴은 3.1% 상승했다. 마이크론(+2.6%)도 올랐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AMD(+3.7%)에도 매수세가 들어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2.7%)와 아마존(+2.1%) 역시 상승했다.
최근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호재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쏟는 돈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이익과 현금 회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압박했다. 전날 나스닥100은 지난달 6일 최고 종가보다 10% 넘게 내려 조정 국면 진입을 확인했다. 이날은 이런 하락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을 감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처럼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기술주에서 반도체 같은 위험도가 높은 기술주로 이동하는 순환매”라며 “명확한 저가 매수”라고 봤다.
브라이언 테리언 에드워드존스 분석가도 최근 순환매가 AI의 잠재력을 부정하는 움직임보다는 투자자들이 지불할 가격을 다시 따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한 수요와 AI 관련 매출 증가, 추가 투자금을 내부적으로 조달할 능력을 보여주는 기업에는 시장이 여전히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다만 저가 매수와 우려 해소는 다르다. 숀 스나이더 포토맥펀드매니지먼트 경제전략가는 “자본 조달 비용과 필요한 차입 규모에 대한 걱정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관련주가 과매도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판단과 사업의 재무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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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등과 달리 애플은 1.9%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메모리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부각됐다. 애플은 연말 성수기인 10~12월 매출총이익률을 45~46%로 예상했다. 7~9월의 47.9%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직전 분기 이익률에는 관세 환급에 따른 약 1%포인트의 개선 효과가 포함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같은 기술업종 안에서도 이해관계를 갈랐다. 부품을 구매하는 애플에는 원가 부담이지만, 메모리를 판매하는 마이크론은 이날 반도체 반등에 동참했다.
팔란티어도 약 1.7% 내렸다. 3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매출 전망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블룸버그는 전망에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담겼다고 짚었다. 예상치를 넘었느냐뿐 아니라 앞으로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까지 평가하는 시장의 시선을 보여줬다.
이런 차별화는 지수에도 나타났다. 나스닥과 S&P500은 올랐지만 애플의 하락은 다우지수에 부담을 줬다. S&P500에서도 구성 종목 다수는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등락이 지수에 더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대형 기술주 몇 곳의 상승만으로도 다수 종목의 약세를 상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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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날 중간선거 결과를 확인하기에 앞서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반등을 특정 정당의 승리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투자자들은 내년 1월부터 의회를 이끌 정당과 이후 규제·세금·재정지출의 변화를 기다렸다.
JP모건은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투자자들이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다면 단기적으로 증시와 AI 관련주가 압박받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는 경우에는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결과와 별개로 불확실성 해소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AI 관련주가 이미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중간선거 불확실성까지 줄어든다면 “결과와 관계없이 안도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분석가는 선거가 일부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말까지 시장을 움직일 핵심은 여전히 AI와 지정학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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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밖에서는 유가 하락과 국채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브렌트유 선물은 1.12% 내린 배럴당 103.6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38% 하락한 96.09달러에 정산됐다. 미국·이란 협상 기대 등이 반영됐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양측이 종전 합의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유가 하락에도 미 국채에는 매도 압력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이날 오후 4시께 10년물 국채금리는 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4.96%였다. 구인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기업의 투자 부담을 좌우하는 시장금리는 낮아지지 않은 셈이다.
AI 자금 조달을 바라보는 시선도 신중했다. 메타의 회사채 발행에는 탄탄한 수요가 몰렸지만,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AI 관련 투자에서 더 방어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짐 젤터 아폴로 사장은 실적 설명회에서 “앞으로 연산 수요가 크게 늘고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가격과 사업의 수익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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