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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71%로 전월(4.78%)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에는 전월대비 소폭(0.01%포인트)올랐으나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5월 4.49%에서 6월 4.26%로 0.23%포인트 내렸다. 은행채(5년)와 코픽스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는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내린 3.71%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하락세이며, 2021년 12월(3.63%)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3.84%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내리며 7개월째 하락세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 역시 0.01%포인트 떨어진 6.04%였다.
지난달 주담대를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급증한 것에 가계대출 금리 하락의 영향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월 감소세를 보이던 주담대는 4월에 급증한 이후 증가폭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6월 주담대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기업대출 금리의 경우 대기업은 0.01%포인트 소폭 상승한 반면,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하락으로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해 전월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대기업(5%)과 중소기업(4.79%) 간 대출 금리 역전 현상이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기업 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의 대출 금리가 낮은 것이 통상적이나, 최근 은행권의 대출경쟁과 정책자금(금융중개지원대출) 투입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더 낮은 상황이다.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이 취급이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5.6%포인트 상승한 64.2%로 집계됐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5월 93.4%에서 6월 94.9%로 1.5%포인트 늘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3.51%였다. 순수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0.03%포인트)을 중심으로 0.03%포인트 떨어진 3.50%를, 시장형 금융상품은 금융채(-0.07%포인트)와 CD(-0.07%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06%포인트 하락한 3.58%를 각각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0%포인트로 5월에 비해 0.03%포인트 줄어들면서 3개월 연속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36%포인트로 0.02%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