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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작성한 송병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한 금융기관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취약성이 큰 편이기에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시장 경계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중소형은행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이들에 대한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신용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융불안이 심화될 경우와, 금융불안이 해소될 경우도 함께 전망했다. 금융불안이 심화되면 신용위축이 더 크게 발생하면서 미국 성장률이 0.3%포인트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고, 금융불안이 완화돼 물가상승에 대응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강화됐을 땐 미국 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지는 동시에 여타 국가들의 긴축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금융불안이 미국 성장률 하방 요인으로 꼽히면서 글로벌 및 국내 성장에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한은 판단이다. 송 차장은 “금융불안이 확산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연준이 긴축기조를 재강화하는 경우에도 우리나라 성장과 물가,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잘 점검하고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차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가계·기업은 고정금리 부채비중을 크게 높여왔으며 가계소득은 초과저축과 노동 공급부족 등으로 뒷받침되면서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가 제약되고 있다”며 “가계·기업의 실질적 부채부담이 크게 확대되기 전까진 양호한 실물경제와 높은 물가상승 압이력 지속될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VB 사태 이후에도 금융불안 리스크와 함께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모두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