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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작년 신용·체크·선불카드 등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액은 3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증가했다. 2011년 이용액이 13.6% 증가한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정부가 작년 4월 18일부터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 모임 및 각종 행사 관련 인원 제한을 모두 해제하고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자 민간소비가 살아난 영향이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3.8% 감소한 이후 2021년 6.2%, 작년 8.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액은 일평균 2조4530억원이 사용돼 13.5% 증가했다. 개인카드는 1억9100만원으로 12.9%, 법인카드는 5430만원으로 무려 16.0%나 급증했다. 회식 등이 가능해지면서 법인카드 사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체크카드도 일평균 6370억원 긁혀 9.6% 증가했다. 선불카드 역시 145억원으로 15.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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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체 결제 중 대면결제 비중은 59.9%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확대됐다. 대면결제 비중은 2019년 66.0%에서 2020년 61.2%, 2021년 59.2%로 2년 연속 쪼그라들다 작년 증가세가 확대된 것이다.
주로 여행, 음식점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여행비 사용액이 67.1% 급증했고 음식점은 25.2% 늘어났다. 반면 가구·가전 등 내구재 구입비는 7.7% 감소했다. 모든 지역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했는데 여행지인 제주 지역이 16.4% 늘어나 가장 많이 급증했다.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가 1조3300억원으로 13.9%가 늘어나 실물카드 결제규모(1조4160억원) 증가세 7.8%보다 더 컸다. 대면결제시에도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 기기를 접촉하는 방식의 결제(2290억원)가 46.9%나 급증했다. 실물카드 접촉(1조4160억원)은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시 본인인증이 필요한 데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작년 66.6%로 카드기반 간편 결제 비중(46.3%)보다 더 컸다.
한편 작년 어음·수표 결제액은 일평균 16조7000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주로 전자어음 등 어음을 중심으로 15.3% 감소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91조8000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코로나19였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17.8%, 19.7% 급증하다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