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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로젝트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봇’을 오는 16일 출시하기 위해 수백명의 직원들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니봇 개발팀은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1월 21∼27일 춘제(春節·설) 휴무에도 일했으며, 다른 팀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가며 목표일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챗봇의 기본이 되는 어니봇의 AI 모델은 여전히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직원들은 어니봇을 제대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바이두는 초반에는 어니봇이 영어와 중국어로 모두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들려고 했으나, 우선 중국어 버전만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축소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바이두는 제한적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테스트를 한 이후 단계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WSJ은 “바이두가 비슷한 계획을 발표한 중국 경쟁자들을 앞서기 위해 계산된 도박을 하고 있다”며 “어니봇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바이두가 다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술회사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중국 내 400여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소식통은 WSJ에 “(바이두) 직원들은 어니봇이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출시를 앞두고 주식(자사주)을 팔았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이 AI챗봇 ‘바드’ 출시 후 오류가 확인되면서 주가 급락을 겪었던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구글은 바드 출시 직후 AI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7.7%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 132조원)가 증발했다.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은 최근 챗GPT와 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축구를 하는 것은 드리블과 슈팅의 문제일 뿐이지만 (리오넬) 메시만큼 잘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