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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부·여당 `정언유착` 공세에 "역겨워"(종합)

이수빈 기자I 2022.09.27 13:04:29

27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박홍근 "허위사실에 법적 책임 물을 것"
김성환 "김학의 사건처럼 거짓 프레임 씌우나"
조승래 "외교참사 무덤에서 방송 망령 자랐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정부·여당의 ‘정언유착’ 공세에 대해 ‘후안무치’로 규정하며 전날에 이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날 것으로 표현하면 역겨웠다”며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망신시켜도 권력을 향한 일편단심 충정을 내세워서 국민 호도하고 기만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라며 직격을 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종일 언론에서 제가 MBC와 유착돼 대통령 막말 보도를 미리 알고 터뜨렸다는 식으로 상황을 몰아갔다”며 “앞으로 이 시점부터 그런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실을 왜곡해서 국민을 호도하는 분들에게 반드시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참사의 처리방식이 적반하장”이라며 “대국민 사과는 당연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자신의 막말과 외교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 마디 없이 언론의 왜곡보도와 야당 탓으로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전 국민은 시력테스트를 했다”며 “모두가 사진의 주인공을 김 전 차관이라 봤지만 오직 검찰만 이를 구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번에도 김학의 성 접대 사건과 사건처럼 거짓 프레임 씌우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고 할 태세”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참석했다. 조 의원은 “외교참사의 무덤에서 방송장악의 망령이 자라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외교 현장에서 욕설을 내뱉은 대통령의 잘못인가 풀 기자단이 찍은 영상을 보도한 언론사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 막말 파문을 지렛대로 MBC에 좌표를 찍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앞다퉈 행동대장을 자처한다”며 “방송장악시도는 정권의 수명만 단축 시킬 뿐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득구 의원은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동시다발적으로 공세에 나선 건 아마도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당정 간 어설픈 대책회의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며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석고대죄하기는커녕 또다시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거짓과 협박을 작당하고 모의하면 스스로 구제불능 정권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책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비속어 논란이 본질이 아니라 동맹국 폄훼 왜곡이 본질’이라고 말한 데 대해 “국격을 훼손한 걸 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풀 기자단은 (발언이) 찍히는 줄 몰랐고 본사로 송출했으며 대통령실 관계자가 부랴부랴 엠바고(뉴스 보도를 일정 시간까지 유보하는 것)를 걸었지만 반디캠의 영상을 포함해 (SNS 상에) 퍼졌다. 저도 그걸 보고 심각한 문제다 생각해 짚은 것”이라며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처음부터 고의가 아니었으나 무심결에 나온 비속어로 인해 진위가 잘못 전달된 것이니 이해를 해달라’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고 얘기했으면 이렇게까지 올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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